박찬욱 황금종려상 거머쥐나
박찬욱 황금종려상 거머쥐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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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헤어질 결심' 칸 경쟁부문 최고 평점
남은 거장 영화·심사위원 성향 등은 변수
박찬욱(가운데) 감독이 배우 박해일(왼쪽), 탕웨이와 함게 지난 2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박찬욱(가운데) 감독이 배우 박해일(왼쪽), 탕웨이와 함게 지난 2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시사회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헤어질 결심'에 호평이 쏟아지면서 현재까지 펼쳐진 칸 레이스에서 황금종려상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는 국내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쟁 부문 초청작 평점에서도 `헤어질 결심'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가 있고, 지난 칸영화제 수상 사례를 볼 때 현지 반응과 평점이 꼭 수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을 받을 거라고 보는 건 조금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경쟁 부문 진출작이 공개될 때마다 업데이트하고 있는 평점표를 보면 `헤어질 결심'은 4점 만점에 3.2점을 받아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헤어질 결심'이 공개된 23일까지 3점을 넘긴 작품은 `헤어질 결심' 외에 없었다. 스크린데일리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각 나라 10개 매체 평론가의 별점을 취합해 평점을 매긴다.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R.M.N'은 2.5점, 또 다른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는 2.5점, 초호화 캐스팅을 선보인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은 2.8점, 캐나다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라임스 오브 퓨처'는 2.5점, 알리 아바시 감독의 `홀리 스파이더'는 2.1점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걸작”이라고 했고, 영국 가디언은 5점 만점에 5점을 주며 “히치콕 영화를 보지 않은 히치콕 영화 같다”는 극찬을 했다. BBC는 `헤어질 결심'이 박 감독의 최고작은 아니라면서도 다른 감독의 최고작을 뛰어넘는 영화라고 했다. 이번 영화에 일부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매체도 `헤어질 결심'이 기본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라는 건 인정한 것이다.

평점과 반응만 보면 `헤어질 결심'이 황금종려상에 근접해 있는 게 맞다. 하지만 평점이 수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일례로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칸영화제 역대 최고 평점인 3.9점을 받고도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황금종려상은 `버닝'보다 평점이 낮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받았다. `버닝'에 앞서 역대 최고 평점 기록을 갖고 있던 2016년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도 상을 못 받았다. 그해 황금종려상은 2.4점에 그쳤던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차지했다. 물론 정반대 사례도 있다. 2019년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고 평점을 받고 황금종려상도 받았다. 칸영화제 수상작은 그해 심사위원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국제 사회가 직면한 각종 문제들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게 중론이다.

`헤어질 결심'의 황금종려상을 예단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거장의 영화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두 번 받고,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도 받은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이다. 또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도 대기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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