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원두(猿痘) 치료제 FDA 패스트 트랙 신청
현대바이오 원두(猿痘) 치료제 FDA 패스트 트랙 신청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5.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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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항바이러스제 `CP-COV03' 승인 땐 두창 치료 가능

청주 오송 소재 현대바이오가 최근 세계적 팬데믹 조짐을 보이는 원숭이 두창(monkeypox·원두) 사태 해결을 위해 자사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약물을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청한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먹는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한 `CP-COV03'를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현지의 바이오분야 전문 로펌을 통해 `CP-COV03'가 `동물실험갈음규정' 적용으로 패스트 트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동물실험갈음규정은 미국 등 주요국이 천연두나 원두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로 일종의 패스트 트랙 절차다.

FDA는 2018년 미 제약기업인 시가 테크놀로지가 동물실험을 거쳐 천연두 치료용으로 개발한 `티폭스'(TPOXX)를 천연두 치료제로 승인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3종의 약물에 애니멀 룰을 적용해 신약으로 승인한 바 있다.

회사 측은 FDA에 `CP-COV03'의 그동안 동물실험 결과 등 관련 자료도 신속히 제출하기로 했다.

`CP-COV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원두 바이러스에 효능이 탁월하다는 학계의 실험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

미 캔자스대 연구진은 니클로사마이드가 1마이크로몰의 낮은 농도에서도 원두 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인 백시니아 바이러스 증식을 무려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능을 발휘한 세포실험 결과를 2020년 7월 국제학술지인 `백신즈'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총 3228종의 현존 약물을 대상으로 약효 표적을 세포로 하고, 내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효능을 발휘하는 약물을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 끝에 4종의 후보를 찾았는데 이 중 FDA 승인을 받은 것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유일했다.

FDA가 애니멀 룰을 적용할 경우 그동안 동물실험에서 약물의 안전성이 검증된 `CP-COV03'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임상2상에서 혈중유효약물농도(PK)와 안전성이 확인되면 원두에 감염된 동물 효력실험을 통해 원두 치료제로 곧바로 승인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내주부터 임상수행병원을 확대하는 등 임상진행 속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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