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종이 여자
  •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2.05.23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사랑이란 “어느 경우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돌보는 것이다. 상대를 돌보고 관계를 돌보는 것,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보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소설 `종이여자'(기욤 뮈소 저)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로맨스 내용이다.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톰 보이드로 뛰어난 미모의 피아니스트 오로르와 이별한 상황이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이별 후유증을 혹독하게 겪게 되면서 `천사 3부작'의 마지막 3권 집필을 놓고 약물 중독에 빠져 살게 된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밀로와 캐롤도 폐인이 된 친구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톰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 3부작' 소설의 여주인공 빌리가 톰보이드 앞에 등장한다.

소설 속 허구의 빌리가 현실로 톰 앞에 등장하며 현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찌됐든 빌리의 등장은 지나간 인연 오로르로 피폐해져 있던 톰에게 다시 사랑이랑 감정을 일깨우게 만든다. 글에 대한 열정도 다시 찾아준다.

빌리는 책 속의 인물이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 종이 여자이다.

톰은 빌리로 인하여 사랑도 찾고, 소설도 완성하여 다시 자신의 인생을 찾는다.

소설의 설정이 종이 여자가 현실이 되어 온다는 판타지스러운 설정이지만 읽는 내내 몰입감과 흥미도는 최고였다.

진짜 결론은 엄청난 반전이 뒤에 숨어 있다. 그 반전 때문에 이 소설의 평이 극명하게 나눠지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 사랑과 우정이 인생에서 얼마나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론에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했다.

사랑이란 돌보는 것이란 말도 중요하게 와 닿았지만 상대를 돌보는 것뿐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는 말이 더 깊이 와 닿았다.

우리는 간혹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무엇인가에 너무 집중하면 자신을 놔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그 끝이 좋은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상대방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톰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돌보진 않는 사랑을 했기에 인생의 위기가 왔고, 자신을 다시 돌봤을 때 새 인생을 찾을 수 있었다. 사랑뿐 아니라, 우정, 일, 수많은 관계에서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내 자신을 먼저 돌보고 아끼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내 가족을 돌보고, 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