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선거 공약 베끼기 `신경전'
충북지사선거 공약 베끼기 `신경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5.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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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북도당, 김영환 후보 노골적 표절 행위 비난
金 “노영민 후보 공약 전국 지자체가 다 하는 것” 일축

충북지사선거에 공약베끼기 논란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가 노영민 후보의 공약을 노골적으로 베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20일 낸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당초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 김은혜'에 밀려 9일 만에 ?기듯 충북지사로 방향을 돌린 뒤 허겁지겁 졸속 공약을 쏟아내면서 지속적·의도적으로 민주당 노영민 후보의 공약을 표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공약 베끼기 의심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지난 3월 31일 제1 공약으로 `모든 신생아에 5년간 월 7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5월 5일 미취학 아동 월 100만원 지급 공약을 발표했던 김 후보가 5월 11일 양육수당 월 100만원을 60개월간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 노 후보가 5월 7일 `65세 어르신 생신축하금 20만원 지급' 효도공약을 밝힌 뒤에는 단 몇 시간만에 본인도 감사효도비 30만원을 지급하겠다 공약했다고 주장했다.
4월 13일에는 노 후보가 농민수당을 100만원까지 확대하겠다고 하자 영세농가 기본소득을 주장(예비공보)했던 김 후보가 5월 16일 돌연 농민수당 1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는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김 후보의 이같은 노골적인 `노영민 공약 베끼기'는 영화 `타짜'에서 “묻고 더블로 가”를 외쳤던 도박꾼의 모습과 겹쳐진다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20일 방송된 CJB청주방송 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노영민 후보가 `공약 베끼기'의 부도덕성을 지적하자, 김 후보가 “계속 좋은 공약을 만들어 달라. 계속 베끼겠다”고 답변하는 등 공당의 도지사 후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후안무치'의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후보가) 경기도에서 수도권 발전에 몰두하다가 출향 50년 만에 돌아왔으니 충북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정책적으로 빈곤할 수밖에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며 “`준비 안된, 급조된 후보', `밑천 없는 후보'는 충북도정을 이끌 자격이 없다. 김 후보는 충북도민 앞에 사죄하고, 충북도지사가 되시려거든 공부 더 하고 오시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는 지난 19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베꼈다고 하는 게 (노 후보측에서) 육아수당 70만원 준다면 우리가 100만원 준다 그건데 출산수당과 육아수당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다 하고 있다. 200만원 주는데도 있고 300만원 주는데도 있다. 그러면 그건 다 베낀 것인가. 그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석재동기자(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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