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주차 개봉 영화 & 최신 개봉작 간단평
5월 3주차 개봉 영화 & 최신 개봉작 간단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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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고 정확한 한 방 펀치…범죄도시2

`범죄도시2'는 마석도 형사의 펀치 같은 영화다. 간결하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한 방 내리꽂는다. 이 한 방이면 충분하다. 이 펀치의 매력을 어떤 관객도 거부하기 힘들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은 관객이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신나게 웃고 떠들고 호쾌하게 뛰어다니며 범인을 잡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범죄도시'에 이어 `범죄도시2'도 그 기대에 부응한다. 이 시리즈가 마동석의 영화인 건 분명하지만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게 인상적인 악당 캐릭터가 등장한다. 배우 손석구는 자신이 최근 왜 대세 배우가 됐는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증명한다.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어떤 이의 일기(日記)는 사회적 일지(日誌)가 된다. `한국적 저항포크'의 상징인 가수 정태춘의 삶이 그렇다. 그는 노래와 시와 신념이 본래 하나였다는 걸 깨닫게 한다. 그가 지어낸 선율은 사회를 움직인 선동이요, 약자에겐 선물이었다.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다소 평평한 구성에도 복합성을 갖는 이유다. 40주년 기념 공연 실황과 정태춘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코멘터리가 화음을 이룬다.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울려퍼지는 `정동진3.'는 영화의 비기(?器). 영국 밴드 `퀸'에게 `보헤미안 랩소디'가 있다면, 정태춘에겐 이 곡이 있다. 청춘의 에너지가 펄펄 끓는다. 그의 역사는 오래돼도 노래는 언제나 젊다.

# 1+1=?…파리, 13구

파리라는 도시의 낭만을 제거하고 시대의 현실만 남겨놓은 이 러브스토리는 분명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흑백 화면을 마치 컬러처럼 보이게 하는 화려한 연출과 정곡을 찌르는 대사도 일부분 인상적이다. 다만 셀린 시아마가 쓴 각본으로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했다는데 어떻게 이 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겠나. 시아마는 그가 연출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이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전작을 모두 국내 개봉시킨 열풍의 주인공이고, 오디아르는 2015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거장이니까. 그런데 이 만남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화학 작용을 전혀 일으키지 못한다. 감각적인 척하지만 감각적이지 않고 예리한 척하지만 예리하지도 않다.

# 이게 다 무슨 소리야 …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디즈니+ 드라마 시리즈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면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야기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선사하는 그 현란한 마법 시퀀스가 인상적이라거나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로 슈퍼히어로 장르와 호러 장르가 결합한 독특한 영화가 탄생했다는 얘기 같은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디즈니+의 `왓 이프'와 `로키'도 봐야 한다.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다. 멀티버스라는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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