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봄가뭄 타들어가는 農心
길어지는 봄가뭄 타들어가는 農心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5.19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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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근 6개월 강수량
평년의 62.9% 그쳐
밭작물 잎마름·생육부진
다음주쯤 피해 현실화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극심한 겨울 가뭄에 이어 올 봄 강수량 부족으로 농번기를 맞은 농촌 들녘에서 가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다음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밭 작물에서 피해가 확산할 전망이다.

19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충북의 강수량은 169.8㎜로 평년(269.8㎜)의 62.9%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영동과 증평 2개 지역은 보통 가뭄, 청주·충주·보은·진천·음성 등 5개 지역은 약한 가뭄 상태로 분류됐다.

가뭄 예경보 기준상 약한 가뭄은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65% 이하로 기상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현재 도내 752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 대비 92.5%로 용수공급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소규모 밭 작물에서 잎이 말라가는 등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어 농민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실제 청주 일부 지역 마늘, 고구마, 고추, 배추 등의 일부 밭작물에서 잎이 말라가고 있어 가뭄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가뭄으로 밭 작물 생육이 부진해 예년보다 수확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청주시 현도면의 한 농민은 “하천 물로 농사를 짓는데 하천이 말라 물이 없다”며 “제때 비가 오거나 물을 주지 않으면 농사를 망칠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밭 작물 생육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 토양 유효 수분율(흙이 물을 머금고 있는 정도)은 65% 가량이다. 시는 유휴 수분율이 6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부터 가뭄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용수공급 방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가뭄으로 밭 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잎이 말라가고 있지만 아직 고사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며 “유휴 수분율이 60% 이하로 떨어지면 단계별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봄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이 19일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충북은 오는 22~29일까지 맑거나 흐리기만 할뿐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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