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8월 전세대란 오나
충북지역 8월 전세대란 오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5.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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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계약갱신청권 만료
매물 ↑ … 전셋값 급등 우려
빠른 전세→월세화도 한몫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 전세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기존 전세의 월세 비중이 커지면서 전세난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는 8월 임대차 3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만료 매물이 쏟아지면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17일 기준 충북지역 전세 매물은 2128건으로 지난 3월 말(2318건)과 비교해 8.2% 감소했다.

충북 전세 매물은 지난해 11월 2000건을 넘어선 뒤 올 1분기 2300건 내외를 유지하다가 2분기 들어서며 2100건대 수준으로 줄었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전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충북 전셋값은 5월 둘쨋 주(9일) 0.07%가 올라 전주(0.0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자료를 보면 충북의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8로 전 분기에 이어 보합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주택전세시장 압력지수는 134.2로 보합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15이상을 상승, 115 미만 95 이상을 보합, 95미만을 하강으로 분류한다.

압력지수는 부동산 시장의 확장 혹은 침체를 일으키는 압력 정도를 뜻한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예상, 신규 단지 입주 이전에 갈아타기 전세 수요, 외지인의 임대사업 및 시세차익 차원의 투기 활동 등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청주의 경우 기존 물량 대부분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재계약되면서 전세 물량이 귀해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오는 8월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해 건설·부동산 경기를 전망하면서 올해 전세시장이 6.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8월 첫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됐던 매물이 올해 8월부터 풀리면서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갱신권을 쓰면 직전 계약보다 임대료를 5% 이상 올릴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세입자가 바뀐 다른 세대는 인상률 제한이 없다.

전세가격 폭등을 두고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상승 의견은 계약갱신권을 한번 쓴 매물은 향후 4년간 보증금을 올리지 못할 것에 대비해 가격을 크게 높여 시장에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반면 임대차 3법이 도입된 이후 분산 사용돼 8월에 집중적으로 전세대란이 폭발하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임대인 입장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올리지 못한 전세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리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면 전셋값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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