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더 낮아질까 걱정된다
출산율 더 낮아질까 걱정된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2.05.15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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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권혁두 국장
권혁두 국장

 

부모가 능력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자식의 미래를 뒷바라지한 것을 죄라고 할 수 있는가?

얼마 전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한 평론가가 한 말이다.

이른바 `부모 찬스' 의혹에 휩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엄호하며 한 말이다.

이 평론가는 등골 빠지게 일해 자식 대학 보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최선이 없는 부모들에게 하고싶은 말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차마 하지못했을 그 말을 엇그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용기있게 해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빈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한다”며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비판을 위한 비판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빈부 격차와 교육 격차의 인과관계를 필연적 현실로 인정하자는 의미로 들린다.

저조한 출산율로 인구가 줄어드는 유일한 나라의 집권당 원내대표가 할 말인가 싶다.

한동훈 후보자의 딸은 연간 학비만 4000만원이 넘는 국제학교에 다닌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논문 5건과 전자책 4권을 공동 저술했다고 한다.

미국의 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3편은 `국가부채', 독점을 금지한 `셔먼법',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주제로 삼았다.

대학 학부생 정도는 돼야 접근할 만한 주제의 논문을 단기간에 다수 작성해 미국 학술지에 게재한 것을 학생 개인의 천재성과 노력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

그 화려한 이력의 저변에 미국에서 입시 컨설팅을 한다는 이모와 케냐의 대필작가, 공동집필자로 알려진 방글라데시 학생 등이 등장한다.

후보를 사퇴한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가족은 모두 한·미 정부가 공동 출연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 유학했다.

본인과 부인, 아들, 딸이 매년 20~30명 정도 선발한다는 이 장학금을 대를 이어가며 누렸다. 김 후보자는 3년간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았다.

이 기간에 아들과 딸이 1억원씩 장학금을 받았다. 대다수 국민은 이런 장학금의 존재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아버지가 경북대병원 원장과 부원장에 재임할 때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딸의 편입시험 당시 정 후보자의 논문 공저 교수 2명이 구술평가에서 만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두 자녀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았다. 아들이 경북대 재학 중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 발표한 두 편의 논문도 의심을 받는다. 많은 국민은 전자공학과 재학생이 아무런 연결점도 없는 의과대학 학생으로 변신한 자체가 경이로울 뿐이다.

자식을 출세가도로 안내하는 청문회 인사들의 능력은 돈도 백도 없는 평범한 부모들에게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신출귀몰'의 경지에 해당된다. 대통령과 친한 엄마 백으로 재벌로부터 말을 얻어탔던 최순실씨의 딸이 한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부모들이 많다. 권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 자녀와 관련한 비판을 현실을 도외시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평가절하 하기 전에 많은 이들이 겪을 상실감과 무력감을 헤아렸어야 했다.

집권당 실세라는 사람이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는 진단을 내렸으면 격차를 줄일 현실적 처방을 내놓는 게 먼저다.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을 자제하자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면 차라리 국민, 특히 젊은 세대에 현실적 충언을 하라. “자식의 교육을 대신해 줄 능력이 안되면 아이를 낳지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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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드립 2022-05-20 07:02:22
콘돔회사가 한국을멸망시킬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