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위 한국의 역사 오롯이
순례길 위 한국의 역사 오롯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5.12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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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괴산 연풍성당
첩첩산중 오지 한양가는 길목
김홍도·김삿갓이 머물렀던 곳

 

충북과 경북이 산 어깨를 맞대는 마을이 있습니다.

괴산의 연풍입니다.

첩첩산중인지라 조선시대 원님도 울고 왔다는 오지마을.

하지만 과거를 보러 나선 선비들이나 봇짐 꾼들이 문경새재와 이화령 고개를 넘어와야 했으니 한양 가는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이 깊은 오지에 세워진 연풍 성당은 한 때 종교박해가 벌어진 포도청의 현장입니다.

믿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던 과거의 시간이 고요 속에 침전되어 있습니다.

걸음걸음이 무게로 느껴오는 순례의 길은 김홍도가 머물렀고, 김삿갓이 머물렀던 길이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의 결속에서도 푸른 산들은 `절반은 흰 구름 속에 들었구나!'라던 김삿갓의 시처럼 무심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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