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천직 … 70% “다시 태어나면 안해”
교사≠천직 … 70% “다시 태어나면 안해”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5.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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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33%로 매년 ↓ - 교사상은 소통하는 선생님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교직이 천직(天職)이라는 말이 옛말이 돼가고 있다.

교원 10명 중 7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고 싶어 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교권 추락과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교직생활에 만족해 하지 않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은 33.5%에 그쳤다.

교직 만족도는 매년 하락해 2019년 52.4%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32.1%로 급락했다. 지난해에도 35.7%에 머무르는 등 교직만족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지난해(31.0%)보다 하락한 29.9%에 불과했다.

교직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에 대해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78.0%보다 더 낮아진 수치다. 2009년 응답비율 55.3%보다는 23%p 이상 부정 답변이 높아진 결과다.

교직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24.6%)가 1위로 꼽혔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2.1%)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업무(18.8%) 순이었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5.8%(2021년 50.6%)인 반면 `그렇다'는 긍정 답변은 16.2%(2021년 18.9%)에 불과했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8.1%)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20.4%)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7.3%)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4.1%) 순이었다.

교사상으로는‘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29.4%)이라는 응답이 2019년 조사 이래 4년 연속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16.9%)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 하는 선생님(14.4%)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12.5%) 순으로 응답했다.

임운영 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갈수록 교단이 위축되고 열정을 잃어서는 미래교육은커녕 교육 회복조차 어렵다”며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교권보호 대책과 교육여건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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