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방지 이것 만은 알고 가자
산불방지 이것 만은 알고 가자
  • 최동수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2.05.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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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최동수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최동수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아침에 각종 민원처리를 하다 보면 산불 신고가 접수되고 산불감시 모니터에 연기가 잡힌다. 산림관리과의 업무 특성 상 그 순간만큼은 산불은 과 전 직원의 업무가 되고 그러면 산림보호 팀장님의 지시와 함께 산불 진화복으로 갈아입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대형 산불이 아니기를 바라면 도착 지점을 확인하고 도착 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행위자를 검거한다. 그리고 잔불 정리를 마치고 산불 진화를 완료한 후 사무실로 복귀하면 책상 위에 처리하지 못한 많은 서류들로 야근으로 이어지지만 산림을 보호하고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기에 개의치는 않는다.

특히 봄철에는 산림관리과에서 이러한 일이 일상적인 모습이다. 왜냐하면 봄철은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계절에 상관없이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야외활동인 산행인구가 많아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고 바람이라도 세차게 불면 산으로 쉽게 옮겨 붙는다.

이럴 경우 옮겨붙은 불이 인력으로 되지 않는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산불 진화 헬기를 지원 요청한다. 하지만 날씨로 인하여 헬기 지원이 되지 않으면 인력으로만 산불을 진화하여야 한다. 이렇듯 대형 산불은 귀중한 산림자원의 소실은 물론 주택과 각종 생산시설의 화재, 문화재 소실 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주며 많은 인력과 장비, 행정력이 소요된다.

청주시에서는 산불감시원 114명과 산불 전문예방진화대 85명을 운영하며 불법 소각을 단속하고 있다.

모든 산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듯이 산불 진화의 최고의 방법은 산불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며 3가지를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 입산 시 인화물질 휴대 금지이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 버너 등의 화기는 집에서도, 산 입구에서도 주머니와 배낭 안을 점검하여 인화물질이 있으면 내려놓고 가는 것이 최고의 산불 예방책이며 건강을 위해 찾은 산에서는 잠시 흡연을 잊고 취사행위 보다는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하자.

둘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병해충 방제 효과는 없고 해로운 벌레보다 이로운 벌레가 더 많이 죽어 농사에 불리하며 순간적인 바람으로 산림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

셋째, 요즘 캠핑장에서 유행하는 불멍(불을 바라보며 멍하니 즐기는 것)이다. 평화롭고 낭만적인 분위기 탓에 주의를 놓칠 수 있다. 다루기 적당한 화력으로 불을 피우고 타고 남은 재는 반드시 물을 뿌려 폐숯 수거함에 버리도록 하자.

산불을 낸 사람은 실수를 불문하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원상복구의 책임까지 져야하며 불에 탄 숲이 다시 산림으로 돌아오는 데는 100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산불 진화 최고의 방법은 산불 예방이며 모든 시민이 참여하고 예방수칙을 지켜야 아름다운 산림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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