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사물·풍경이 된 공예의 쓰임
일상 속 사물·풍경이 된 공예의 쓰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5.1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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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한국공예관 `평범의 세계 - 이로운 공예' 기획전
7월 17일까지 문화제조창 갤러리6서… 작가 20명 참여
가장 고요한 움직임·친숙한 사물 등 3파트로 구성 전시
전시장 풍경
전시장 풍경

 

 

현대공예의 미학과 쓰임을 보여주는 `평범의 세계-이로운 공예'전이 열린다.

청주시 한국공예관은 2022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평범의 세계 - 이로운 공예'를 문화제조창 본관 3층 갤러리6에서 10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공예의 길을 걸어온 장인을 비롯해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음미하며 꾸준한 숙련을 더해 일상 속 이로운 쓰임과 아름다움을 결합해가는 현대공예가 등 20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파트 1 - 가장 고요한 움직임', `파트 2 - 친숙한 사물', `파트 3 - 공예의 풍경' 등 3개로 구성해 개최한다.

`파트 1 - 가장 고요한 움직임'에서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의 노력과 고민이 담긴 작품을 침묵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징더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도자 안료를 점처럼 찍어 산수를 그리는 도예가 후 하이잉(Hu Haiying)을 비롯해 원석을 깎듯 유리를 깎는 일본의 작가 오츠기 요스케(Otsuki Yosuke), 한지를 재료로 사유의 길을 선사하는 청주 출신의 유정혜 작가, 영국박물관부터 중국·호주·벨기에 등 6개국의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한 이인진 도예가, 노동집약적으로 금속판을 만지고 두드리며 공예가로서의 바른 마음과 자세를 천착해가는 박성철 금속작가, 독일에서 활동하며 도자로 풍부한 색의 실험을 품어내는 이진휘 도예가까지 작가 6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규태 작가 '어글리 팟'(2022)
김규태 작가 '어글리 팟'(2022)

 

`파트 2 - 친숙한 사물'에서는 일상의 공예품을 새롭게 만나는 전시로 구성했다.

작품과 가구 사이 그 어딘가에서 공예적 삶을 제안하는 아트 퍼니처 작가 류종대, 금속을 전공했으나 옻칠에 매료돼 문화재수리기능자(칠장)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마카롱마저 우아하게 만드는 소반 시리즈의 작가 편소정,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오브제 작가 소소영, 못생긴 `어글리 팟(ugly pot)'을 빚지만 그 안의 미감을 잊지 않는 도예가 김규태, 선과 면 그림자까지 조율해 자연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가구 작가 손태선, 폐유리병을 활용해 새로 태어나게 만드는 유리작가 박선민, 금속을 접어 곡선을 그리는 작가 최연철 등 총 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유정혜_달빛 흐르는 길 ll, 2022
유정혜_달빛 흐르는 길 ll, 2022
윤규상_한지 파라솔, 2020년경
윤규상_한지 파라솔, 2020년경


`파트 3 - 공예의 풍경'에서는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며 시대를 반영하는 공예의 의미와 역할을 사색하게 만든다.

세종대왕의 영릉 정자각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까지 `전통 발'로 시간의 경계를 넘는 국가무형문화재 염장 조대용부터, 자개를 모티브로 롤스로이스와의 협업 등으로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콜라보하는 자개 아티스트 류지안, 숱한 망치질로 자연의 흐름과 결을 담는 금속공예가 김두봉, 유리의 선과 선을 그물처럼 연결하며 과거와 현재를 교감케 하는 유리작가 박영호, 경복궁을 복원하며 역사와 문화의 비밀상자를 여는 국가무형문화재 두석장 박문열, 전통 우산을 넘어 핫플레이스의 대형 파라솔까지 백 번의 손길로 지우산의 맥을 이어가는 국내 유일의 우산장 윤규상, 한지를 투과하면서 빚어내는 빛의 온기를 고찰하는 조명작가 권중모까지, 7인의 작가가 그려낸 공예의 풍경은 우리의 평범한 삶과 맞닿아 있어 더욱 마뜩하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전시해설도 하루 3번 운영한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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