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팔아야 하는 러, 신규 고객 확보 쉽지 않아"
"석유 팔아야 하는 러, 신규 고객 확보 쉽지 않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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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러, 중요한 유럽 고객 잃으면 큰 타격 전망"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서 큰 고객인 유럽을 잃을 경우 새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가스석유 판매대금이 러시아 국가 예산 45%를 차지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기반을 둔 브뤼겔 싱크탱크는 "석유는 러시아를 향한 제재 후 러시아 경제의 생명줄이자 전쟁의 중요한 자금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은 오랫동안 중요한 고객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의 3분의 1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유럽은 러시아에서 약 하루 340만배럴의 석유를 수입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부터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기 시작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지난달 유럽은 하루 300만 배럴을 수입했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재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집행위는 지난 4일 발표한 대러 6차 제재안에서 러시아산 원유는 6개월 내에, 석유 제품은 연내에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2024년 말까지, 체코는 그해 6월까지 유예토록 예외를 뒀다.



현재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지만, EU의 계획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8.5% 위축될 것으로 예측한 러시아 경제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가 이미 수입을 금지했고 일본도 원칙적으로 금지에 동참했다. EU의 금수조치와 함께 세계 경제의 약 절반이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나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인도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국가들과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지난 4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1월에 비해 5배 증가했다. 중국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코로나19 봉쇄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중국의 수입은 지난해 평균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석유 수출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유럽을 잃으면 타격이 커지고 다른 제재로 인한 피해로 정부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스타드에너지와 크플러는 금수 조치 결과 러시아가 하루 약 200만배럴의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예상했다.



유럽의 금수조치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 석유 수출 상당 부분을 아시아 시장으로 재배치하기 위해선 건설에 수년이 걸리는 비싼 신규 인프라가 필요하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디렉터는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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