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독차지 … 군소 정당 `후보 기근'
거대 양당 독차지 … 군소 정당 `후보 기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5.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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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등록 예비후보 357명 중 9명 불과
무소속 38명 … 단체장 이두희 제천시장 유일
유권자 선택권 박탈 “풀뿌리 민주주의 훼손”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6월 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도내 군소정당 후보 기근현상이 뚜렷하다.

역대 선거에 견줘보면 그 차가 더욱 현격하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현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지방선거의 예비후보는 357명이다.

이중 군소 정당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고작 9명에 불과하다. 무소속도 38명만이 등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체장 후보 44명 중 군소정당 후보는 통일한국당 이두희 제천시장 후보가 유일하다.

무소속 후보는 충주, 제천, 보은, 영동 등 4곳에서 각 1명, 괴산과 증평에서 각 2명 등 모두 8명이 단체장선거에 뛰어들었다.

충북도의원선거는 71명 중 무소속만 1명이 있을 뿐이다.

240명이 등록한 시·군의원선거에는 정의당 2명, 진보당 3명, 노동당·우리공화당·통일한국당 각 1명 등 6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무소속은 28명이 등록했다. 이는 역대 선거와 비교해 현격하게 적은 규모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선 바른미래당이 청주, 제천, 보은 단체장선거에 후보를 냈다. 정의당도 청주시장선거에 후보를 내 군소 정당 단체장 후보만 4명에 달했다. 무소속은 6명으로 기록됐다.

충북도의원선거는 바른미래당 6명, 무소속 7명이 출마했다.

시·군의원선거에는 바른미래당 21명, 정의당 8명, 민중당 2명, 대한애국당·녹색당·우리미래 각 1명 등 모두 34명이 등판했다.

당시 선거에 나선 군소 정당 지역구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지만 정의당은 진보정당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청주시의원(이현주)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소속은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제6회 선거에서는 통합진보당 신장호 후보가 충북지사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단체장선거에는 이성실 공화당 후보가 옥천군수선거에 출마했다. 무소속도 15명에 달했다.

충북도의원선거에는 통합진보당 4명, 노동당 3명, 무소속 11명이 출마했다. 시·군의원선거에는 통합진보당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66명이 나섰다.

이중 진천군의원 가선거구에 나선 통합진보당 김상봉 후보는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무소속도 8명이나 금배지를 달았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군소 정당과 무소속 후보 출마 기근으로 후보 선택권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유권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카드는 몇 가지 없게 됐다.

더불어 이번 지방선거는 거대 양당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대학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거대정당 위주의 선거구도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양성 위축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후보가 출마하지 못한다는 것은 도민에게는 그만큼 올바른 후보 선택권이 제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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