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의 PCR 규제 완화 숙원
여행업계의 PCR 규제 완화 숙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5.09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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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최근 TV 홈쇼핑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는 상품이 있다. 바로 해외 여행 상품이다.

지난 주말 이틀간 저녁 시간대의 홈쇼핑 채널에서는 대부분의 채널들이 해외 여행 상품만을 팔고 있었다.

그리스·터키 7박8일, 스웨덴·노르웨이 8박7일, 프랑스·스페인 7박8일 등 1인당 400만~600만원짜리 럭셔리 여행상품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실제 국대 대기업 계열인 L관광의 경우 지난 3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북유럽여행(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10일 패키지 상품은 약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00만원대의 고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70분 만에 주문 1600건이 몰렸다.

홈쇼핑사인 CJ온스타일의 유럽 여행 상품도 7차례 방송을 통해 총 11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GS샵 역시 최근 태국 골프여행과 유럽 패키지 여행 상품 등 4종류에 총 주문금액이 4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 여행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관련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쇼핑업체가 최근 2년 만에 판매를 시작한 여행용 캐리어는 1시간만에 3200개의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여행업계가 이처럼 기지개를 켜는 이유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시작 덕분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14일 전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도 해제했다. 누구나 쉽게 국외 여행을 다녀 올수있도록, 또 외국에서 한국에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하면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처럼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과도한' 규제 정책이 하나 있다. 바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PCR(유전자증폭) 검사 제도다.

현재 해외여행객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출국할 때 한 차례, 여행 현지에서 귀국을 위해 출발 전 한 차례, 귀국 후 한 차례 해서 모두 세 차례나 받아야 한다. 또 국내에 입국하기 48시간 전 해외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영문음성확인서 발급 비용을 포함해 약 10만~18만원이 소요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PCR검사비용은 회당 12만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국 전 PCR검사를 받으려면 1인당 100~200달러, 원화로 12만원에서 25만원의 비용이 든다.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올 경우 입국 직전 PCR 검사비로 약 10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반면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은 해외 입국자에게 PCR 검사나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는 출발 72시간 전 받아야했던 PCR 검사 의무도 없앴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 입국자가 74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관광 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힘입은 태국 정부는 올해 국외관광객 유치 목표를 1500만명으로 정하고 최대 한화 44조원 규모의 관광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각국이 다시 여행 수지를 예전 수준으로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 때, 그렇다면 우리도 이젠 보다 탄력적인 출입국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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