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은 날
사라지고 싶은 날
  •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2.05.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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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하루 종일 바쁜 일과를 끝내고 녹초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다 보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자주 들곤 한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그날그날의 걱정거리들을 간신히 해결하면 또 다른 걱정거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걱정, 집안 걱정, 육아 걱정….

세상의 온갖 걱정거리들은 나 혼자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걱정거리들로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지금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한 도서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도서 `사라지고 싶은 날-니나 킴'은 2016년 출판 이후 2021년 다시 한 번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외롭고 힘든 감정을 작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그림 에세이이다.

누구나 느끼는 걱정과 불안이라는 감정들을 `워리'라는 주인공을 통하여 깜찍한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책 속의 삽화들이 너무 귀엽고 색상 또한 다양하여서 얼핏 보기에는 동화책 같은 느낌까지 들지만 그 안의 내용을 보면 나의 감정들을 공감해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였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룬 것 없이 잡히는 것 없이 어쩌다보니 살게 된 막무가내 인생 오직 하루만 살아가는데 급급한 하루살이가 되어버린 느낌'-p27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 같은 전혀 새롭지 않은 새로운 지금 매일이 도인 일상'-p44

꿈도 목표도 상실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은 꼭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막막한 감정들, 대부분 우리들의 마음일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걱정이라는 화살로 우리의 마음 속을 수없이 관통하고 있다. 걱정 화살로 생겨난 수많은 마음의 구멍들을 우리는 희망이 아닌 외로움과 불안이라는 감정들로 채워가며 내 삶을 나 스스로 옥죄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간절히 갖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없어진 나에게 둥글게 뜬 보름달을 보며 숙제 하나를 내줘야겠다. 오늘은 간절히 원하는 소원 하나만 빌어보기'-p253

이런 걱정거리와 씨름하며 자기방어적으로만 살아간다면 세상의 모든 희망적인 얘기는 나의 얘기가 아닌 너의 얘기가 될 것이다.

너의 얘기들로 인해 상실감만 더욱더 키워간다면 내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말했 듯 우리는 꼭 특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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