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대출 원한다면…인터넷은행 문 '활짝'
중·저신용대출 원한다면…인터넷은행 문 '활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0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은행 3사, 가계대출 증가세
금리 상승기지만 중·저신용대출↑

시중은행은 4개월 연속 감소 흐름

수신고도 불어나…증가세는 둔화



중·저신용대출 확대에 주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를 주요 고객군으로 둔 시중은행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37조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6조1439억원) 대비 1조1279억원 증가한 규모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3917억원으로 전월(703조1937억원)보다 8020억원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감소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3월 3조원에 육박했던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확대 기조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체대출 중 중저신용대출을 늘려야 하는 목표치를 부여받았는데, 지난해 말까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17.0%), 케이뱅크(16.6%), 토스뱅크(23.9%)에 그쳤다. 올해 말까지는 카카오뱅크(25%), 케이뱅크(25%), 토스뱅크(42%) 달성이 목표다.



시중은행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는데, 시장금리는 증시 등 자본시장 하락세가 이어지고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없었던 탓도 있다. 반면 생활비 등 수요로 제2금융권을 찾던 고객들이 중저신용대출 혜택을 늘린 인터넷은행 문을 두드리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 확대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목표치를 3사 모두 못채웠기 때문에 올해는 어떻게든 계획한대로 달성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잔액 추이는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수신(예·적금) 잔액은 44조6894억원으로 전월(44조5814억원)보다 1080억원 늘어났다. 올해 들어 매달 수신고가 불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증가세가 둔화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