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청렴
다시 한 번 청렴
  • 성지은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 승인 2022.05.0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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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성지은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성지은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첫 사회생활인 공직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지났다. 처음 발령지는 현 근무지인 서원구청 건축과이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낯설어 힘들었고 물론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처음 맡은 업무는 광고물팀의 광고물 인허가 및 불법광고물 단속이었다. 부끄럽지만 광고물에 관련된 법이 존재한다는 것과 더불어 불법인 광고물이 있다는 것조차 잘 알지 못했다. 주로 하는 업무는 낯설고 어려운 법령을 해석해서 민원인에게 광고물의 인허가 사항을 안내해주고 인허가를 내주는 것, 국민신문고·시민생활전망대 등을 통한 불법광고물의 민원 신고 처리였다. 혹시나 법령을 잘못 해석해 인허가 사항을 잘못 안내한 것은 아닐까? 전화로 다짜고짜 화를 내는 민원인에게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더 그르친 것은 아닐까? 업무 처리 후 매번 스스로 칭찬할 점과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고민하였다.

광고물 업무를 3개월 정도 담당하다가 지금은 가로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로정비팀 업무는 광고물팀의 업무보다는 신규 공무원으로서 어렵고 생소한 현장 민원업무가 대다수였다. 법령과 업무 매뉴얼을 공부하면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주로 불법적치물을 왜 수거하지 않느냐는 민원인과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집 앞 불법적치물을 도대체 왜 수거해 갔냐며 언성을 높이는 민원인들을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전화로도 자주 겪게 된다.

초반에는 매우 당황스럽고 다짜고짜 화를 내는 민원인에게 나 또한 화가 많이 나서 침착하지 못한 태도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일 처리 후에 민원인 대응 과정과 민원처리 과정에서 혹시나 불친절한 말투나 응대가 있었는지, 요구 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민원인에게 불편을 끼쳤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공무원으로서 민원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성장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느낀다.

계속되는 민원 업무를 수행하던 중에 작년 7월 중순쯤인 발령 첫 날 임용식 때 쓴 `나에게 보내는 청렴 편지'를 되돌려 받았다. 잊고 지냈는데 편지를 다시 받고 보니 긴장이 되어 떨면서 썼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 편지를 읽어보면서 청렴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편지에는 바라던 공무원이 되었으니 굳건한 마음가짐인 초심을 잃지 않고 청렴함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공정하게 공직생활을 해나가자는 등의 다짐이 적혀 있었다.

청렴에 관한 각종 사이버 교육들 매일 아침 굿모닝 시스템에 로그인을 하면 볼 수 있는 청렴 자가 학습 등을 통해서도 생각해보면 청렴이란 것은 그만큼 공무원이 갖춰야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시민들을 위해 힘써야할 공무원이 부패하여 청렴하지 못한 자세로 임한다면 우리 사회는 큰 피해를 입으며 더욱 부패해질 것이다. 때문에 업무를 수행할 때는 작은 것이라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청렴한 자세로 공직자로서 엄격하게 대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아직 공직생활에 발을 내딛은 지 10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상상하지 못했던 겪어야 할 수많은 업무들이 있지만 청렴 편지를 썼던 그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면서 공직생활을 해나가야겠다고 지금 이 순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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