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들여다보다
1인 가구를 들여다보다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05.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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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는 날이 모두 모여 있다. 이런 5월이 가정의 달인 것은 매우 어울리는 모양새이다.

가족은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면서 개인과 사회를 매개하는 중개자이다. 그동안 가족은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 관계집단'의 해석이 지배적이었으나 탈근대화 시대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증가하면서 가족에 대한 개념도 `자기 스스로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가족의 임무를 수행하는 2인 이상의 사람들'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현대 사회를 들여다보자.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 1인 가구의 경우 2019년 29.4%에서 2022년 3월 기준 40.6%로 급증했으며 여성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50.3%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5년 28.8%, 2017년 31%, 2019년 32.9%에서 2022년 3월 기준 41.5%로 수직적 급증을 하고 있다. 이는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급증하는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나 정책 마련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2020년 청주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혼자 거주한 기간이 1~5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8.1%로 가장 높았으며 향후 1인 가구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홀로서기 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는 청주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아직 초기 단계의 가구가 많으며 1인 가구의 안정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 청주시의 1인 가구 지원은 2019년 `청주시 장년층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3월30일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1인가구 지원 조례 제정 간담회'를 실시하고 1인 가구 지원 조례 제정과 실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가구는 성별에 따라, 연령층에 따라, 장애 유무에 따라 나타나는 주요 욕구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공통으로 주거 문제와 안전문제,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의 문제 등이 있지만 예컨대, 여성청년 1인 가구의 경우는 주거 환경과 안전 문제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고,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는 사회적 고립감의 문제, 남성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는 사회적 고립감과 함께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태이다. 노년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과 만성질환을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 외로움의 문제, 고독사의 두려움 등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1인 가구의 지원 정책도 이에 따라 맞춤형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여성청년 1인 가구를 위해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CCTV 설치, 안심 거울 설치, 안심벨 설치 등 범죄예방설계 추진과 호신술 등 자기보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중장년 1인 가구에는 비공식적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우며 건강관리와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성별 지원이 요구된다. 여성중장년층의 경우는 간단한 주거환경 개선(형광등 갈기 등)과 경제적 지원이, 남성중장년층의 경우는 일상생활지원(반찬 만들기, 건강한 식사, 집안 정리정돈 등)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노년 1인 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1인 가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해 갈 것으로 예측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1인 가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양한 가족과 다양한 가족 중 1인 가구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1차적으로는 이웃이 그들의 가족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가족의 범위를 공동체 가족으로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가족이 1인 가구의 가족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가족이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관계를 맺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청주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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