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미사일 발사 비보도, 중국 영향력 작용"
전문가 "北 미사일 발사 비보도, 중국 영향력 작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5.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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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영매체, 미사일 발사 사실 공개 안 해
정성장 "원유 공급 받는 北, 中 무시 못 해"



북한이 지난 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고도 5일 공개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중국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5일 "북한이 그들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그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400만 배럴(52만5000t) 정도 원유를 공급받고 있어 중국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면 북한 경제는 마비되고 북한군도 군사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대북 송유관 보수라는 명분으로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그 속도를 늦추거나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시키는 데에는 일정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중국이 핵실험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대북 지렛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는 데 중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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