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신공장 검토 왜?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신공장 검토 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5.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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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기업 패권 경쟁 속 설비 투자 `속도전'
용인 조기 착공 난항·이천 부지 확보 어려워
청주테크노폴리스 43만㎡ 분양 … 대안 급부상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청주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설비 투자 `속도전'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청주지역을 차기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규 반도체 공장 유치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최근 반도체 설비 투자와 관련해 선제적 투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액이 1904억 달러(약 229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또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D램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2위 SK하이닉스를 향해 추격을 선언했다.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투자는 늦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총 120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첨단 반도체 공장 4기를 짓기로 하고, 2023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난항을 겪었다. 최근 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하며 앞으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착공 시점은 오는 2025년으로 이미 2년 가량 뒤쳐졌다. SK하이닉스 생산 기지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천의 경우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청주가 신공장 설립 후보지로 급부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주는 그동안 SK하이닉스가 계획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지연에 따른 대안지역으로 거론됐던 곳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43만3000여㎡의 공장 부지를 분양받았고, 산업단지 조성도 이미 끝나 조기 착공이 가능하다.

반면 이천은 지난해 초 완공된 D램 반도체 공장인 M16 이후 신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청주 외에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다”며 신규공장 청주 건설 가능성을 높였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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