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백신 프로젝트
2.2조 백신 프로젝트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5.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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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반가운 소식이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임상 시험을 마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개발명 GBP510)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 승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곧바로 심사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다음달 우리 기술진의 손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전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백신은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최종 임상 3상 시험 결과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우수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5일 경기 분당의 회사를 방문해 성과를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백신 개발 연구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곳(연구실)에 엄청난 국가 잠재력과 우리 국민의 먹거리, 우리나라의 경제·보건·안보가 다 담겨 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팬데믹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의 성공 소식에 청와대도 반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성공 소식을 전해듣고 26일 “회사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과 의지가 결실을 봐 기쁘다”며 “비교 임상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준 식약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의 역할과 노력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은 앞서 윤 당선인이 언급했듯 우리 국민의 먹거리와 경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나란히 함께 찬사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연간 2조~3조원 어치의 백신을 구입했다. 올해 정부가 세운 코로나19 백신 구입 예산이 2조6000억원인데 그중 92%인 2조4000억원이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 8000만회분 구입에 쓰여진다.

현재 유통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유효기간은 약 4개월 정도.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매년 국내에서만 4조~5조원의 백신을 수입해서 써야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산 백신이 출시되면 수입대체 효과로 외화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해외 수출까지 할 경우 연간 수십조원의 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

실제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는 지금까지 수십조에서 백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은 사실상 100% 국산 백신은 아니다. 미국 바이오사의 항원과 면역증강제 기술로 만들어졌다. 우리 기술력이 일부 투입됐긴 했지만 제품에 대한 권리는 사실상 미국 기업들과 2억여달러를 투입한 CEPI와 빌게이츠재단 등이 갖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2026년까지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백신 산업 진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코로나19 펜데믹 발발 이후 뒤늦게 백신 산업의 중요성을 통감한 것이다.

늦었지만 반드시 해야하고 꼭 성공시켜야 하는 프로젝트. 전폭적이며 보다 과감한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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