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살이
행복살이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22.05.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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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고등학교 시절, YMCA에서 시작한 `레크리에이션'은 내 삶의 핵심 가치가 되었다. 레크리에이션은 나의 여가이면서 사회활동이자 동시에 직업이었다.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공부는 `여가' 연구로 확장되었고, 대학의 여가학과 교수가 되게 하였으며`여가포럼'을 창립하고 `여가문화연구소'를 만드는 에너지가 되었다.

레크리에이션에서 출발하여 여가로 이어진 삶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행복'과 만난다.

참여연대에서 10년 동안 충북도민의 행복을 조사하였고, CJB에서 5년 동안 행복을 주제로 방송을 했다. 천주교 청주교구 아버지학교에서 15년간 행복을 강의했고, 지금까지 신문에 행복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여가, 행복과의 만남은 운명이다. 오랜 기간 실천한 레크리에이션 운동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보면 `재미로 의미를 만드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활동으로 삶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핵심은 `재미와 의미'다. 신기하게도 행복의 중요 요소인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과 정확히 일치한다.

여가도 마찬가지다. 여가의 출발은 `자유와 선택'이지만 도착지는 `긍정적인 마음 상태'다. `편안한 마음, 평화로운 마음, 만족한 마음'이 여가의 핵심이다.

행복의 개념과 같다. 행복도 `만족스러운 마음 상태'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마음이 느끼는 긍정적 상태'라 정의하면 여가가 추구하는 목적과 같아진다. 참으로 신기하다. 레크리에이션으로 시작한 내 삶이 여가를 거쳐 행복으로 나가게 된 것에 숙연한 마음마저 든다.

행복에 관한 본격적인 관심은 독서로 이어진다. 행복과 관련된 책을 읽고 논문을 조사하며 독자적인 연구도 수행했다. 더 나아가 뇌에 대한 탐구와 심리학, 철학으로 관심이 옮겨갔고, 자연과 신에 대한 경외감으로 이어져 마침내 신앙과 만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일상의 소소한 경험이 행복과 만난다. 행복은 더 이상 관념적인 이상의 삶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경험하는 실제적인 일상이 된다. 독서와 강의, 연구와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된 행복이 일상에서 반복되는 `행복살이'로 자리 잡은 것이다.

행복은 내 삶의 궤적이다. 행복은 이상과 일상의 일치다. 꿈꾸는 이상이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행복이 일상이 되는 행복살이, 우리는 모두 행복살이를 할 수 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고 중심이 되는 삶은 `행복살이', 행복의 원리를 깨닫고, 일상에서 실천하며, 매일 매일 발견하는 삶은 `행복살이'다. 찰나처럼 지나가는 인생에서 행복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 생명과 같은 시간을 불평과 미움으로 보내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사랑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각자의 삶에 숨겨진 보석 같은 행복을 발견하면 좋겠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이미 나에게 있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내가 가진 것을 원하는 역량이다. 내 삶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나름대로 괜찮고 멋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우리는 아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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