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온 까닭
이 세상에 온 까닭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2.04.28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우리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온 까닭은 무엇일까?

학교에는 공부하러 가고, 옷 가게에는 옷을 사기 위해서 가고, 식당에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간다. 이처럼 어떤 곳을 찾아가는 것은, 그곳에서 무엇인가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간의 몸을 받아 이 세상에 온 것도 무엇인가 할 일이 있어서다. 우리는 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온 것일까?

우리가 사람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온 이유는 바로 우리 각자 각자가 모두 하늘의 뜻을 간직한 채, 하늘의 생명으로 이뤄진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깨닫고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모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모두에게 불성(佛性) 및 성령이 내재돼 있고, 하늘이 명한 하늘의 생명인 성(性)을 가지고 있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가르침을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 즉, 그림의 떡이란 말이 의미하는 바처럼, 음식 얘기를 듣거나 음식 그림을 보는 것으로는 결코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다. 직접 음식을 먹어야만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듯이, 우리 각자 각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직접 깨닫고 확인해야만 한다.

아직은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면서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자기 자신이 이미 부처의 성품을 갈무리한 부처이자, 하느님의 성령을 간직하고 있는 창조주의 독생자란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단순한 믿음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데 믿음만으로, 믿는 것만으로는 별무소용(別無所用)이다. 확실히 아는 것은 믿을 필요도 없고, 믿을 수도 없다.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은 반드시 그 무엇인가에 대한 무지(無知)가 전제돼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알고 그렇게 믿는 것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깨닫고 확인해야만 한다.

흔들리는 믿음을 부여잡으며 확신하려고 애쓸 필요 없이 깨닫고 확인함으로써, 믿고 말고 할 것 없는 자내증(自內證)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온 목적 즉, 이번 생애를 통해 꼭 실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각자 각자가 이미 만물의 영장이고, 부처며, 하늘이란 사실을 깨닫고 확인하는 일이다.

모든 인간이 하늘의 뜻을 간직한 채, 하늘의 생명으로 이뤄진 지고지순한 존재란 사실을 반드시 깨닫고 확인해야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깨닫고 확인할 때 비로소 `나' 아닌 타인들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인간다운 삶, 진정으로 상생(相生)하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한 대동사회(大同社會)의 핵심은, 불교의 “중생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가르침 및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