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땐 규모의 경제
M&A 시너지 효과
LX그룹이 청주에 본사를 둔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추진한다.
27일 반도체 업계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LX그룹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위해 빠르면 다음 주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나칩은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설계와 생산을 하는 기업으로 약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그나칩 본사와 공장은 청주와 구미에 있지만 주식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LX그룹은 계열사인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을 통해 매그나칩과 같은 DDI사업을 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M&A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LX세미콘은 때마침 DDI 반도체 품귀현상을 타고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며 그룹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중국계 자본에의 매각이 무산됐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말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 로드캐피털에 대한 매각을 불허하자 이 회사와의 주식매각계약을 해지했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3월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 로드캐피털에 자사주 전량을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즈 로드캐피털의 매그나칩 인수 합의 후 한국, 미국 등은 인수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와이즈 로드의 매그나칩 매수의 `국가안전보장상 리스크'를 경고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도 매그나칩에 이런 위험을 확인하면서 매각을 보류하라고 통보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매그나칩은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메모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4년 비메모리사업을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올레드(OLED)패널 구동칩(DDI)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 사업부는 매그나칩으로 사명을 바꾸고 201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2020년부터 매각이 본격화됐다.
매그나칩이 자사 미국 본사 주식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 로드캐피털'과 유한책임 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자 기술 유출을 우려한 중국 매각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