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참아” … 국힘 공천 내홍 점입가경
“더는 못참아” … 국힘 공천 내홍 점입가경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4.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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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당 운영위, 비청주권 국회의원 싸잡아 비난
“박덕흠 독단으로 괴산·보은군수 경선 개입” 주장
청년위, 엄태영 비하발언 사과·의원직 사퇴 촉구
국민의힘 충북도당 박홍준 청년위원장(왼쪽)과 허민규 홍보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박홍준 청년위원장(왼쪽)과 허민규 홍보위원장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6·1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불거진 국민의힘 충북도당 구성원 간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공격한 비청주권 국회의원 3명을 향해 `부당 간섭 중단'을 요구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연직 운영위원인 세 명의 국회의원(박덕흠·이종배·엄태영)을 제외한 대다수 운영위 등 도당 각 기구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참아내야 한다'는 정우택 위원장의 만류에 묵묵히 참고 있었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진실을 바로잡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조하는 도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청년위원회 성명을 함께 발표했다.

운영위는 “공관위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천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 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이 중앙당 지침에 반하는 본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도당 공관위의 적법성을 깎아 내렸다”며 “운영위 구성원들은 선거 및 공천심사에 부당개입하는 몰상식한 국회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로 당의 분란이 없도록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공관위도 성명을 통해 “도당 공관위는 그간 중앙당의 정확한 지침과 지역대리인을 통한 객관적 판단에 따라 공천심사에 임해왔다. 하지만 박덕흠·엄태영 의원의 주관적 판단으로 인해 더 이상 정당한 공천심사를 진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현직 국회의원들의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돼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며 논란이 된 단체장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덕흠 의원이 도당에서 공천배제를 결정한 송인헌 예비후보를 괴산군수 경선에 포함했고, 보은군수 경선주자는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고 공관위는 주장했다.

청년위는 한 발 더 나아가 엄태영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위는 성명에서 “엄 의원은 충북의 청년을 비롯한 전국 청년들에게 석고대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청년 공관위원에게 “아무 것도 모르는 80년생 애들을 데려다 놓고 무슨 공관위냐”라고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박덕흠 등 3명의 의원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 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충북도당을 독단과 독선으로 사당화하고 불공정과 비상식의 공천을 자행하는 정 위원장은 공관위원장과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 위원장의 자의적 기준에 따른 일방통행식 공천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을 야기하고 당원 분열을 초래했다”며 “임의적 위원 인선으로 공관위를 독단적으로 구성하고 졸속으로 운영해 `부실 공천'을 양산했다”고 비난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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