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타임즈 언론사에 길이 빛나라!
충청타임즈 언론사에 길이 빛나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4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승 환 <충북대학교 교수>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백치와 천치도 넘어서 만치 억치가 된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다.

그날 나는 무식하고도 용감하게 "법이 아무리 정의롭다고 하더라도 언론이 정의롭지 못하면 그 사회는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대명천지에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황야의 돌쇠처럼 큰 소리로 이 평범한 내용을 외쳤으니, '무식하고 용감한 돌쇠 김승환'이라는 조롱을 받더라도 당연하다.

그날은 형형한 눈빛의 어수용 판사께서 돌쇠에게 준엄한 질책을 내리고 있었다.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틀림이 없었다. 유정하지 않고 무정(無情)해야 하는 법에서, 주심 부장판사께서 진행하는 엄정한 재판은 탄복할만했다.

하지만 돌쇠는 간절한 그 한 마디를 보태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언론이 법에 우선한다거나 법과 언론만으로 사회정의가 실현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다. 언론은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을 각별히 강조하는 항변(抗辯)이었다.

이 항변이 재판과는 무관할지 모르지만 피고로서는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었기에 그날 나는 무식하고 용감한 돌쇠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무엇때문에 김가가 돌쇠가 되어 준엄한 법정에서 언론정의를 강조했겠는가.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이며, 사회지표의 전광판이고, 미래 사회로 가는 안내지도다. 언론이 정의롭지 않고 공공적이지 않을 때, 그 사회는 부패와 타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까 그날의 항변은 재판부에 한 것이라기보다는 사회, 특히 충북사회에 던지는 반성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이 항변은 언론에 대한 돌쇠의 기대와 사회정의에 대한 희망이 시킨 말이다.

내가 충청일보 폐간 과정에서 피의자, 피소인, 피고인, 죄인, 전과자로 지위를 옮겨가면서 보잘 것 없는 신념을 포기하지 못한 것은 나를 품고 사는 충북사회를 맑고 깨끗하게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다.

생각해 보면 다 무상한 일이지만 그 덧없는 시간 사이로 몇년이 흘렀다.

그런 이유 때문에 충청일보 직원들을 주축으로 하여 새충청일보가 창간되었을 때, 돌쇠는 무척 기뻤다. 자본과 관계없이 인간의 힘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 돌쇠는 새충청일보 직원들이 고난과 역경을 꿋꿋하게 헤쳐가면서 정의로운 언론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2007년 2월 7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우선지원대상 신문에서 탈락했을 때 돌쇠는 무척 슬펐다. 2005년 8월 15일 창간한 이후 하나의 목표이자 희망으로 설정했던 그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비보에 돌쇠가 충격적인 난망(難忘)을 느꼈음은 당연한 일이다.

중부매일과 충북일보 그리고 충청매일의 선정에는 축하를 보내면서도 새충청일보의 탈락과 낙방에 무척 상심했던 것은 돌쇠로서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난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언론 30년의 훌륭한 박재규 회장께서 새충청일보의 경영책임자가 되면서 밝힌 소신 때문이다. 진중과묵한 회장께서는 '언론인의 신념과 자부심'을 지키겠다는 비장한 결의와 함께 편집권의 민주화와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회장께서는 그 의지를 잘 실천하셨고, 김영일 사장과 직원들 또한 배전의 노력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런 새충청일보가 시대적 소명에 답하기 위하여 제 2의 창간을 한다. 급변하는 세계체제의 언론환경에 맞추어 충청타임즈(THE CHUNG CHEONG TIMES)로 바뀌는 것이다. 2007년 8월 15일, 광복절은 새충청일보 창간 2주년인 동시에 충청타임즈 재창간의 뜻깊은 날이다.

이제 충청타임즈는 '언론의 추상같은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글로벌화된 지역신문'으로 웅비의 날개를 펼 것이다.

인간미가 살아 숨쉬는 충청타임즈라는 지표는 무식한 돌쇠가 용감하게 외쳤던 인간주의 바로 그것이기에 무척 기쁘다.

충청타임즈 제 2창간을 독자의 한 사람으로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충청타임즈는 새충청일보의 정신과 숨결을 계승하고 일신우일신하여 민주언론과 민족언론의 큰 길을 갈 것으로 믿는다.

충청타임즈, 언론사에 길이 빛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