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역전이냐… 사활건 경쟁
수성이냐 역전이냐… 사활건 경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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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합동연설회, 이-박 신경전 치열
한나라당 경선이 5일 남은 가운데 11차 합동연설회가 13일 오후 경기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수도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지역. 식전부터 이명박·박근혜 후보 양측의 신경전이 대단했던 건 이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측 서청원 전 의원의 부인 A씨는 박 후보측이 이 후보보다 적은 좌석을 배당받았다며 도당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일반 좌석보다 VIP석의 좌석 수가 훨씬 적은데, 박 후보측이 VIP석이 포함된 좌석을 받아 '좌석 수'에서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연설회 직전 이명박·박근혜·원희룡·홍준표 후보가 체육관 안을 행진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할 때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가 작은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하자 이 후보도 재빨리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드는 등 양측은 '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李 "될 사람 밀어달라" vs 朴 "누가 후보 돼도 이긴다는 건 착각"

이명박 후보는 "될 사람을 확실히 밀어달라"며 필승론(必勝論)을, 박근혜 후보는 "누가 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건 착각"이라며 '한나라당 정권교체 위기론'을 내세우며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이제 경선이 엿새 남았다. 여권에서 내가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은 다시) 야당할 준비를 하라고 한다"며 "이제 될 사람을 확실히 밀어달라. 당 분열을 막고 본선에서 압승하려면 내가 압도적으로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온갖 음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고 음해였다. 음해와 비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내 지지율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수도권 표심(票心)을 의식해 "요즘 버스 타고 다닐 때 많이 편리해 지지 않았나 경기도가 서울, 인천같은 교통체계로 통합돼서 정말 기쁘다"며 서울시장 재임시절 도입한 교통 시스템이 경기도까지 확산된 것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는 이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시화호부터 평택, 당진, 서산, 새만금까지 연결하는 위대한 서해안 시대를 만들겠다. 대운하가 열리면 경기도 동부권의 상수원 규제가 대폭 풀린다"며 "수도권과 지방이 경쟁력을 갖고 상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들 중 누가 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건 착각이다. 필승 후보를 뽑아서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다"며 이 후보의 '필승론'을 반박했다.

元 "내 지지율이 한나라당 변화 잣대" vs 洪 "수도권 표심이 당락 좌우"

원희룡 후보는 "무수한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변화와 개혁의 길을 걸어왔다. 나를 정치권으로 이끈 독수리 5형제가 저쪽으로 갔을 때도, 뜻이 통했던 손학규 전 지사가 함께 가자고 했을 때도 이 당을 지켰다. 한나라당에 뼈를 묻겠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원 후보는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중간-개혁층이 승부를 결정 지을텐데 나를 찍어야 승리한다"며 "이번 선거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변화와 개혁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내가 받는 지지율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 비춰볼 때 호남이 어떻게 됐건 영남이 어떻게 됐건 (결국) 수도권 서민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며 수도권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면 유능하고 부패하지 않은 동시에 민주적이고 국민통합을 이룰 줄 알아야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겠다. 없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많이 주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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