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가치관과 국민 행복
정치인의 가치관과 국민 행복
  •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 승인 2022.04.21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談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황명구 세종시사회서비스원 사무처장

 

로웬버그(Loewenberg)는 가치란 믿음과 같은 것으로 좋고 바람직한 것에 대한 지침이며 적합한 행동의 선택에 대한 지침이라고 정의한다. 고든(Gordon)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고 주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인간의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기준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또래 집단에서, 사회에서, 좋고 바람직한 것, 그리고 적합한 행동의 판단 기준을 배운다. 이것이 가치관 정립이다.

보통 인간은 크게 두 가지 가치를 지향하며 산다. 그 하나는 외면적 가치로 금전, 권력, 지위, 명예, 향락 등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적 가치로 인격, 지식, 예술, 자유, 우정, 정의 등이다. 그런데 대부분 인간은 외면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또는 우리는 어떤 가치를 중시하면서 삶을 살고 있을까?

요즘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뉴스 보기가 싫다고 한다. 원인은 정치와 사람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치인의 행동과 말, 그리고 일관성없는 공약과 정책, 쉽게 파기하는 약속, 가족문제 등 기본적인 정치인의 자질, 국민을 위한 정책은 없고 특정단체 이익을 대변하는 소모성 이슈와 논쟁 등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는 정치인의 말장난과 사건들을 보면서 국민은 이제는 안 보는 것이 자기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치와 사회에 냉소적이다. 사회문제도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화한다. 반면 국민의 삶은 팍팍하고 힘들어한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노인들은 노인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싸여 있다. 코로나19는 인간의 삶 전체를 흔들어 놓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접게 만들었다. 국민은 지금 힘과 희망을 어디선가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더불어 소중한 자기 가치를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동안 국민은 나라와 정치를 믿고 끊임없이 참정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변화는 없고 정치꾼만 남아있는 형국이다. 정치에는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많은 정치인도 자기 가치관이 있다. 그 가치에 따라 정당을 선택했고 정책을 만들고 국민 앞에서 활동한다.

분명한 것은 국민은 그런 정치인에게 자신의 삶과 미래를 맡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와 같은 사람을 언제나 선택한다. 그렇다면 정치에 대한 불신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왜 국민은 정치인을 못 믿는 것일까? 국민은 인격이나 정의를 중심으로 하는 내면적 가치를 통한 정치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인은 금전, 권력, 지위, 명예 등을 우선하는 외면적 가치에 치중한다. 이 차이가 국민의 가치를 혼돈에 빠트리고,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인간존중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복지는 더욱 그렇다. 복지정책에 있어서 정치인의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치를 중심으로 구분하는 복지는 크게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이다. 어느 것이 우선되느냐보다는 시대와 나라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 모두는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행복한 보편적 복지에 대한 가치를 선호한다. 문제는 정치인의 가치관이다. 정의와 인격을 중심으로 하는 내면적 가치관의 소유자가 정책을 입안한다면 국민의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지만 금전과 권력, 명예를 중시하는 정치인이 입법을 추진한다면 제대로 만들어지는 법과 제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의 가치관은 중요하다.

누가 어떤 가치관을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에 냉소적으로 변화하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내면적 가치를 중심으로 정치를 지향하는 진정한 정치인들이 많으면 가능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런 가치의 소유자가 수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의 행복한 가치 추구를 위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