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힘들어도 기준금리 조정해야…더 큰 비용 우려"
이창용 "힘들어도 기준금리 조정해야…더 큰 비용 우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4.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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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인기가 없고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기준금리를) 천천히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이자 부담 문제'에 대한 질의에 "지금 금리를 올리면 당장 가계가 어려움이 있겠지만 천천히 시그널 줘 향후 어려움을 조금 겪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를 건들지 않고 있다가 몇 년 뒤 큰 문제를 당하면 국가 전체로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다. 가계빚은 연간으로 전년대비 134조 늘면서 역대 2위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가계 부담이 13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의원은 또 "청년세대와 자영업자 등의 다중채가 심각하고, 특히 젊은층 채무 상환 부담이 정말 심각하다"며 "기준금리 인상시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냐"고 질의했다.



이 후보자는 "전반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최대한의 지원 폭을 넓히겠다"고 답했다.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질문에는 "외환 보유액이 어느 정도 적절한지는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우리나라의 적정외환 보유액(4500억 달러)의 103%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족한 양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외환보유액은 중요한 안정망이기 때문에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은 확보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무역마찰 등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4617억7000만 달러)보다 39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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