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중부물류센터 공공개발 극약처방
`애물' 중부물류센터 공공개발 극약처방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2.04.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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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시설 전체 철거 … 아파트 신축·분양 계획
수익 활용 `꿈비채' 운영 … 문화·체육시설 건립도

충남도가 만성 적자로 문을 닫은 천안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중부물류센터)에 대해 공공개발이란 극약처방을 선택했다.

도는 시설 전체를 철거해 아파트를 신축·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그 수익을 활용해 `두 자녀 공짜 아파트'로 유명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꿈비채)'을 운영한다. 동시에 문화·체육시설도 건립한다.

14일 도에 따르면 중부물류센터 활용 방안은 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고려해 `주거시설 개발 수익 활용 공공시설 건립을 통한 재정 지원 최소화'를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중부물류센터는 농축산식품 유통과 종합 지원을 위한 시설로, 1999년 9월 개장했다. 규모는 7만2518㎡의 부지에 건물 4개동 3만2530㎡로 국비 278억원 등 총 51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중부물류센터는 2003년 말 49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고, 이후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실시했지만 2010년 결국 문을 닫은 후 수차례 매각 추진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2020년부터 전문가, 도의회, 주민이 참여한 포럼과 현장 자문회의, 설문조사, 수요조사, 공청회·보고회 등을 개최하고 전담조직 설치와 연구용역 등을 실시, 이번 방안을 최종적으로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도는 중부물류센터를 철거한 뒤 분양 아파트 1470가구(83%),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3%),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300가구(7.5%), 문화예술시설(4%), 스포츠 레저시설(2.5%) 등을 도입한다.

개발은 안정성과 민간 이익 제한 등을 위해 공공도시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충남개발공사가 도의 현물출자(부지 등)를 받아 시행한다.

아파트, 문화체육시설 등 전체 건축 비용은 6823억원,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 공공시설 운영 비용은 연간 약 62억원이다. 30년 기준 총 비용은 8689억원으로 일반 아파트 분양 수익,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 매각 수익 등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를 통해 도는 고용 창출 9685명, 생산 유발 8703억원, 부가가치 유발 4603억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 공공시설을 통한 도민 혜택 등 공익적 가치는 30년 간 779억원으로 산출됐다.

도는 연내 현물 출자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4년까지 도시관리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절차를 추진한 뒤 2025~2026년 신축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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