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미술관서 만나는 색다른 예술세계
청주지역 미술관서 만나는 색다른 예술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4.1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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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시간여행 속 새로운 추상 수묵화
과학기술·예술 접목 디지털아트 … 인공자연의 신세계 선사
재료·크기·모양에 따른 세상의 행복한 소리
입주작가 창작활동 마무리 결과 보고전 `도큐멘타15' 개최

청주지역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다채로운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중견작가인 강호생 작가와 소리에 천착한 박용수 교수의 개인전과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오창전시관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이색전시가 열린다. 전통화법부터 디지털과 접목한 예술까지 감상할 수 있는 예술여행을 떠나보자.
 

 

# 갤러리청주, 강호생 초대전 `빛과 시간의 여행'

수묵화가 강호생 작가의 초대전이 갤러리 청주에서 오는 5월 4일까지 열린다.

강 작가는 충북의 중견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빛과 시간의 여행'을 주제로 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수묵화풍을 보여준다.

특히 1980년대 초부터 실험 작업을 시작해 최근 15년간 전념해온 `빛과 시간의 여행' 연작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전통 수묵화에서 보이는 붓의 활용법과 먹의 역할 그리고 물과 화폭이 담아내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서 새로운 추상을 구현하고 있다.

나미옥 관장은 “그의 최근 작업은 동양화의 주재료인 화선지를 버리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입자를 가진 `융'을 선택해 표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며 “융의 무수한 돌기위에서 먹물은 마치 생명체처럼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의도치 않은 번짐과 스밈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의 세계를 창조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소 난해해 보이는 듯한 강호생의 추묵추상 작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확실하게 아무도 가보지 않고 접근해 보지 않은 새로운 화풍”이라며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세상과 삶의 의미를 탐구해 나가고 있는 작가정신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오창전시관, `ARTIFICIAL NATURE'

오창호수공원을 배경으로 둔 오창전시관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환경 예술을 조명하는 `ARTIFICIAL NATURE'전을 7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권치규, 박상화, 정문열, 허이나 작가가 참여해 범람하는 디지털아트의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과 해석으로 조형미를 선보인다.

권치규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염병의 공포가 주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단절과 고립의 경험을 통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박상화 작가는 우리가 동경하고 공존해야 할 자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사유의 정원'을 선보인다.

정문열 작가는 `소리의 나무'를 주제로 영화 `아바타'의 장면 중 나비족들이 조상(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로의 나무를 작품으로 담아냈다.

허이나 작가는 우주나 심해와 같은 미지의 세계와 자연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생태계의 미를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선보인다.

미술관측은 “ARTIFICIAL NATU

RE'전은 작가들의 설치와 미디어 작품을 통해 다원화되며 진화해 가는 `인공자연'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쉐마미술관, 박용수 개인전

소리를 예술로 표현하는 박용수 충청대학교 교수가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오는 25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인 박 교수는 오디오 스피커 작업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자기 소리를 가지며 재료, 크기 그리고 모양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물건마다 행복소리를 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세상에 없는 오디오 스피커 작업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작가 노트를 통해 “소리는 울림이다. 물건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각기 다른 모양, 재질, 구조로 인하여 스피커는 독특한 음색을 갖는다. 이 스피커들은 재료에 따라 각각의 울림소리는 전부 다르게 울려 퍼진다. 일상품으로 만들어지는 일상의 소리,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 융합의 소리, 새롭게 쓰임을 준 재생의 소리, 쓰임이 끝난 물건에서 부활의 소리, 그리고 떨림에 의한 진동의 소리, 이 모든 울림소리가 행복소리이다”고 적고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아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그 즐거움을 행복한 것으로, 행복한 것이 생명 있는 것으로, 생명 있음이 사랑으로, 사랑으로 평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17일까지 15기 입주작가의 입주 활동을 마무리하는 결과보고전 `도큐멘타 15'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김도수, 김승현, 민정see, 백인환, 서인혜, 송수민, 신선우, 이진희, 정정호, 조민선, 지선경, 지알원, 최은철, 하루.K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해 5월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하면서 작업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 출품작과 작가 인터뷰가 담긴 릴레이 개인전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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