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값 천정부지 … 건설업계 `비명'
건자재값 천정부지 … 건설업계 `비명'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4.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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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이어 골재·철근 등 1년새 50% 가량 급등
우크라이나發 수급대란까지 겹쳐 … 일부 도산위기
공사 지연·중단 불가피 … 분양가 ↑ 우려 목소리도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중견 건설사 A사의 청주 아파트 공사 현장. 이곳의 자재 구매담당자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근 등 자재 가격이 착공 때보다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가 비상이다.

전체 공사비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건자재가격이 최근 1년 새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적자 시공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로 가격폭등에 수급 대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중소·중견건설사들의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건축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격이 상승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1일부터 2.64% 인상했다.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전용면적 60~85㎡ 기준)은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원자재값 급등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라는 게 건설업계 판단이다.

무엇보다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철근 값이 최근 들어 t당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철근(SD400)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급등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올해 1월 9만3000원대로 올랐다.

봄철 건설 성수기에 골재 수요는 급증한 반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은 껑충 뛰었다.

지난달 기준 골재 가격은 1㎥당 1만5000원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여파로 연초 대비 7% 이상 상승했다.

하루 수요·공급량을 고려하면 이달 중 레미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건설사들은 건설자재 수급불안으로 공사 지연에 수주 중단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라서 시공 원가를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자재 수급도 갈수록 어려워 지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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