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바이오, 바이오시대의 신대륙이 되어주길
산림바이오, 바이오시대의 신대륙이 되어주길
  • 김재건 충북산림환경硏 산림바이오센터 팀장
  • 승인 2022.04.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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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충북산림환경硏 산림바이오센터 팀장
김재건 충북산림환경硏 산림바이오센터 팀장

 

`바이오'는 의약, 식품, 건강, 화학,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매우 흔한 용어다. 그 흔한 `바이오'를 인터넷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죽지 아니하고 살아 있는 상태' 정도로 나온다.

그렇다면 `바이오'라는 단어를 산업에 적용하면 어떤 의미가 될까? 바이오산업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기업화하려는 새로운 산업 분야로 생물 자체 또는 그들이 가지는 고유의 기능을 높이거나 개량하여 자연에는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유용한 생물을 만들어내는 산업을 일컫는 용어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유전자를 재조합이나 세포 융합, 핵 이식 따위의 생명 공학을 이용하여 새로운 약품 및 품종, 경제성이 있는 물질 따위를 개발하는 산업'이라고 나와 있다.

과거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것부터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 진단키트까지 유전자, 바이러스 등 생명과 연관된 일련의 생산 활동이 모두 바이오산업에 해당된다는 의미겠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조사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산업 기업체 수는 1027개이며 종사자는 5만3000명이 넘는다. 2005년 말 640여 개였던 바이오기업이 매년 약 26개씩 생겨난 셈이다.

바이오기업의 종사자도 최근 5년간 약 6.5%씩 증가했으며 종사자가 증가함에 따라 석·박사 학력을 가진 인력도 덩달아 증가했다.

충북도는 2010년부터 청주시 오송읍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토대를 다져왔다.

`바이오밸리 5+1 벨트 프로젝트'와 같이 바이오헬스산업을 역점적으로 육성한 결과 바이오산업의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충북 바이오기업 수는 91개로 전국 1027개 중 경기 340개, 서울 229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그 뒤로 대전이 82개, 강원과 충남이 똑같이 44개다. 인구 대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산업 범주만큼이나 시장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작년 7월 인천 송도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추진한 2,500억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되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개발기업으로 잘 알려진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바이오산업 지원 기관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인천 송도에는 이미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굵직한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2019년 불현듯 등장한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은 산업에서 `바이오'가 갖는 설득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화장품, 제약, 헬스 등 일부 산업에서는 `바이오'라는 접두사를 빼고는 거론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바이오는 코로나처럼 일상용어가 되었고 그 뜻 속에는 무궁한 자원이 매립돼 있다.

2022년 3월 24일 옥천군 이원면에서 전국 최초로 산림바이오센터 개청식을 가졌다. 바이오시대를 항해하면서 우리는 산림바이오라는 거대한 신대륙을 또 한 번 발견하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상에는 콜럼버스가 많고 대륙은 한정되어 있다. 산림바이오라는 거대한 대륙을 개척하기 위해 앞다퉈 노력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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