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캠핑객 … 병들어가는 자연발생유원지
늘어나는 캠핑객 … 병들어가는 자연발생유원지
  • 강순종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 승인 2022.04.0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강순종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강순종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국내 관광의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캠핑의 유행이 번지고 있다. 캠핑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한적한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코로나 시대에 급부상하고 있는 취미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캠핑카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가를 즐기는 TV프로그램도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계곡같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사람이 쉴 수 있도록 형성된 지역을 자연발생유원지라 하는데 청주시도 여름철만 되면 미원면 옥화9경 자연발생유원지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하며 캠핑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캠핑을 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문제이다. 요리하면서 나오는 쓰레기, 간식을 먹으면서 나오는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장작을 태우며 나오는 잿더미 등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휴일만 되면 자연발생유원지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것이 청주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골칫거리이다. 사설 캠핑장의 경우 관리인이 있어 분리수거나 쓰레기 배출이 잘 되지만 자연발생유원지의 경우에는 따로 관리주체가 없고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야영객이 쓰레기를 투기해도 단속이 쉽지 않으며 쓰레기 수거도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러한 문제는 코로나 시대에 캠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반면 캠핑에 대한 시민의식이 따라오지 못한 결과이며 지자체에서도 쓰레기 투기 단속뿐만 아니라 올바른 캠핑 문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환경을 지키는 올바른 캠핑문화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캠핑할 때 나온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가는 것이다. 별도의 분리배출 장소가 없는 곳이라면 쓰레기는 반드시 집으로 가져가서 처리해야 하며, 분리배출 장소가 있더라도 그 장소의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예외 없이 집으로 가져와야 하고 국물 같은 액체류 음식물 쓰레기도 페트병 같은 밀폐 용기에 담아서 가져와야 한다.

두 번째로 자연발생유원지에서는 장작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캠핑을 할 때 장작을 태우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연발생유원지에서 장작을 태우는 행위는 산불이 날 위험이 있고, 산림보호법에 저촉되며, 잿더미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하천 오염의 우려도 있다. 장작을 태우는 것은 소화기가 구비되어 있고 장작 재를 처리할 수 있는 사설 캠핑장에서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식기도구를 씻는다면 하천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씻어야 한다. 식기도구를 씻을 때 세제나 음식물 찌꺼기, 기름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식기도구를 씻는 것은 되도록 자제하고 하더라도 하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척작업을 해야 한다.

캠핑은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아주 좋은 취미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모두 위의 기본적인 수칙을 염두에 두고 환경을 지키는 건전한 캠핑 문화를 조성하였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