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지역을 바꾼다
`소중한 한 표' 지역을 바꾼다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03.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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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오래전 아침 출근길에 들었던 라디오 프로에서 김광규(한양대 명예교수) 시인의 인터뷰 내용이 떠올랐다. 4·19 혁명 50주년(2010년)을 맞아 그 당시를 회고하며 4·19 혁명의 의미와 당시 상황 등을 나누고 있었다.`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라는 시를 쓴 그는 세월이 흘러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세상에 순종하듯 살아가는 우리네들의 모습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가 노래하듯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정의를 위해 용기 내기 일은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그의 인터뷰를 들으며 크게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국민에 발포하는 정부는 반드시 넘어진다'고 강조하였던 것과 `인간이 만들어 낸 여러 가지 제도 가운데 의회 민주주의가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던 부분이다. 그는 이러한 의회 민주주의를 행사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선거와 투표'라고 말하며 반드시 선거와 투표에 참여하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야기가 불현듯 떠오른 것은 바로 눈앞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지 정책 의제 개발에 한창 몰두 중이기 때문일게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구성된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은 앞으로 4년간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생각과 의지가 곧 앞으로 4년간의 지역 생활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기에 어떤 인물들을 세우느냐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회 민주주의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최선의 제도로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공감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참여할 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거저 성장하지 않았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등 많은 이들의 피 값으로 성장해 왔다. 피 흘려 일구어 낸 민주주의의 성장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첫 번째 발걸음은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분석해 가며 그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문제의 시급성, 그것이 지역 내에 미치게 될 영향력 등을 고려하여 진정 현실성 있는 바람직한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시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선거 시기에만 고개 숙이며 사람 좋아 보이려는 미소를 보이는 자가 아니라 4년 내내 땀 흘려 우리를 위해 일해 줄 사람을 찾아내는 통찰력과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제발 지방선거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을 기억해 주었음 한다.

사회복지사의 역할 중 대변자 역할이 있다. 우리가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의견을 세련되게 표현할 줄 모르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이들의 입장을 대변할 역할과 책임이 있고 정책 의제를 제안하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사회복지사들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을 만나고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느끼고 문제를 잘 이해하며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와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우리가 하는 일들을 쉽게 좀 더 많이 할 수 있다.

흐르는 물은 접시에 담기 어렵다. 현장이 흐르는 물이라면 우리의 제도는 접시가 아니라 오목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지역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보는 복지인들이 복지정책 의제를 개발하고 제안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은 마땅한 책무이다. 우리의 의제가 현실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많은 이들의 참여로 소중한 한 표가 우리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하여 신중한 판단과 결정에 따라 희망을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한 표가 지역을 바꾸고 의회 민주주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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