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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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2.03.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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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충북교육문화원 사서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의 C(choice)'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선택 그 자체이다. 한순간의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절망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경우가 있다. 선택은 그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무한 책임이 따르기도 한다.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헤이그 저)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로라가 자살을 결심하고 죽음 직전 대학 시절 마음의 위로를 받던 도서관으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소설이다. 도서관은 시간을 조절하는 신비의 도서관으로 죽음도 삶도 아닌 중간 지대를 의미한다. 자정의 도서관에서 로라는 삶 속에서 가득한 후회의 책에 쓰여진 내용을 지워보는 삶을 살아보게 된다.

로라는 록스타, 올림픽 수영국가대표, 음악선생, 초등학교 선생, 교수, CEO 등 그동안 자기가 선택하지 않아 후회했던 삶을 직접 살아본다. 심지어 많은 성공한 삶까지 경험해본다.

하지만 모든 삶을 다 살아볼수록 깨닫는 것은 어떤 삶에도 후회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성공했든, 실패했든 후회 없는 삶이란 불가능한 것임을 명확히 알게 된다.

수많은 삶 가운데 마지막으로 선택한 삶 속에서, 로라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사랑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래 삶을 돌이켜 볼 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노라에게 사랑이 부재했다는 사실이었고, 잠재력만 있으면 그 어떤 부와 환경도 필요치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사랑이 없는 삶은 영혼 없는 인간임을 깨닫는다.

작가는 실제 자신이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죽음의 문턱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있던 사람이다. 소설은 모두가 아는 뻔한 결론을 향해 가고 있지만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정이나 감정의 미묘한 부분에선 작가의 경험이 현실감 있게 와 닿았다.

“체스를 두는 데 올바른 방법은 없어. 그저 많은 방법이 있을 뿐이야. 인생과 마찬가지로 체스에서는 가능성이 모든 것의 기본이야. 모든 희망과 꿈, 후회,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의 기본이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선택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믿고 사는 삶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리고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어떤 선택을 했으면 다른 선택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인생은 선택이 아니다. 선택을 보는 나의 관점이다.'

인간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택에 대한 나의 관점이 중요하다. 관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살고있는 현실에 애정이 어린 사랑과 희망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있는 세상도 분명 가치있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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