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 충북산업계 타격 심화
러·우크라 사태 충북산업계 타격 심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3.1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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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핵심 소재 네온가스·크립톤 등 단가 ↑
물류난 장기화 불가피 … 서민경제 부담 가중도
원자재·유가 폭등 … 휴발윳값 ℓ당 2000원 시대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역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폭등하는 원자재 가격에도 불구 물량 확보난까지 우려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수입 원자재 가격은 기존 상승세에서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사태 영향으로 지난 4일 기준 옥수수, 소맥의 가격은 2021년말 대비 각각 27.5%, 74.9% 급등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78달러에서 118.11달러로 51.9% 상승했다. 석탄 가격은 톤(t)당 169.6달러에서 418.8달러로 무려 149.9% 치솟았다.

광물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말 대비 이달 4일 기준으로 알루미늄(38.2%), 니켈(42.4%), 주석(21.3%) 가격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했다.

충북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인 네온가스·크립톤·팔라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 고조가 시작된 1월부터 단가가 급증했다.

네온가스와 크립톤은 올해 1월 수입단가가 지난해 평균 대비 각각 106.8%, 52.5% 상승했다. 팔라듐은 현물 가격이 지난해 평균 킬로그램(㎏)당 74.6달러였으나 이달 7일 ㎏당 103.2달러로 38.4% 뛰었다.

물류난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스마트폰 생산 기업의 악영향도 불가피하다.

지역경제계는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느 정도 대비는 했으나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악영향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주지역 원자재 공급 업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류난이 심화되고 있어 기업들이 비싼 가격에도 원자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일부 원자재는 부족현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유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시대를 맞고 있다. 13일 유가정보 전문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65.43원으로 전국 평균 1971.16원보다 낮았다.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청주지역의 구동일주유소 서원은 리터당 2522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산주유소(2105원) 등 4곳의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충주 등 도내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산업계는 물론 서민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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