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2.03.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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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예(禮)를 알고 실천궁행(實踐躬行)하라는 것”이다. 조선조 500년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유교 사상이 짙게 깔려 있으면서도 예(禮)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 자신과 자당의 이득에 치우침 없는 올곧은 정치를 하면서, 제대로 예(禮)를 실천궁행한 역대 대통령은 많지 않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만큼은 참다운 예(禮)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올곧은 정치를 실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전통적인 과거의 격식을 잘 따르면서, 자신이 품격있다고 생각하는 말과 멋지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답습하면서 막연히 흉내나 내는 것이 진정한 예(禮)가 아니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지구촌 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날, 아침 인사를 `굿 모닝'이라고 한다고 해서 예를 모르는 경박한 처사가 아니다. `진지 드셨습니까?'와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시온지요?' 등의 표현을 썼다고 해서 예를 아는 것도 아니다. `굿 모닝'이나 `기체후일향만강하시온지요?' 등 모든 말은 뜻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말 자체가 아니다. 그 말을 하는, 그 사람의 의도 등 마음 됨됨이다.

맹자님은 일찍이 예(禮)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양지심예지단야(辭讓之心禮之端也) 즉, 겸허하게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이 예의 근본(根本) 핵심이라는 가르침을 역설한 바 있다. 자신과 자당의 이득을 챙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타당에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면 대의와 전체를 위해 기쁘게 양보할 줄도 아는 넉넉한 마음 작용이 禮(예)라는 의미의 가르침이다. 禮(예)란 글자는 示(시) + 豊(풍)의 조합으로 지공무사한 마음이 올곧은 말과 행동으로 저절로 풍요롭게 드러나 보인다는 의미로, 자신의 필요나 이득을 위한 작위적 언행이 아님을 분명하게 못 박고 있다.

따라서 자신과 자당의 필요 및 이득을 위해 아무리 그럴듯한 말을 하고, 얼굴에 따듯하고 환한 미소를 띤다고 해도, 그것이 보여주기식의 단순 처세술이라면, 진정한 禮(예)를 실천궁행하는 참다운 정치인은 못 된다. 중용의 가르침처럼 희로애락이 일어나기 전, 고요하고 지공무사한 `中(중)'의 마음으로,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올곧은 정치를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禮(예)의 실천궁행(實踐躬行)이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교활한 마음으로 자신과 자당에 유리한 말을 하면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연출하거나 목에 힘을 주는 짓은 禮(예)를 모르는 소인배의 巧言令色(교언영색)에 지나지 않는다.

타당을 깎아내리며 자신을 높이려는 짓을 멀리하면서,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서도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언행을 보여주는 것이 禮(예)를 아는 올곧은 정치인의 기본 덕목일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향후 5년 동안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않기를! 그래서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올곧은 선군 정치를 펼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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