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대선 시계 투표가 미래다
하루 남은 대선 시계 투표가 미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3.07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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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 남았다. 여·야를 불문하고 온 국민을 피로 속에 몰아넣었던 지난 몇 달간의 시간이 내일의 투표 결과에 따라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중요한 투표일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한 유세현장의 열기가 뜨겁다. 유력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양당 모두 승리를 안심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유독 비방과 막말이 난무했다. 사실보다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국민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했다. 비방과 막말, 가짜뉴스에 이어 유세 현장에서 일어난 피습까지 벌어지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유 불문하고 무엇이 이토록 그악스러운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지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으로 대결하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흠집 내기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선거 전략이 대한민국 정치를, 국민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그럼에도 비방과 혐오로 얼룩진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두드러진 양상은 이념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남북이라는 극한 대치 상황에 놓인 한반도 현실은 늘 이념에 좌우되고, 이념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이념 논리가 예전보다 작동되지 않았다. 이념을 두고 민심이나 여론이 휘청거리지 않았다. 남북이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관계로 가야 한다는데 국민적 인식이 형성된 이유이다. 성숙한 국민 인식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암묵적 동의로 이어지면서 이념 정치를 구석으로 밀어냈다.

두 번째 양상은 갈라치기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태에 대한 국민의 자각이다. 남녀로 분열시키고 세대를 분리하는 양분 전략을 사회문제로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오히려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극심한 갈등은 더 많은 갈등을 낳고, 더 많은 사회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현명하게 판단함으로써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대다수 국민의 면면을 보여주었다.

이 두 가지 뚜렷한 양상의 변화는 그동안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이 터득한 값비싼 경험이기도 하다. 또한 팬데믹 이후 펼쳐질 선진국 대열에 대한민국이 강건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성숙한 국민 인식도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제사회가 인정한 선진국이 되었고,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세계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개발도상국 사상 첫 선진국 편입은 국민 스스로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큼 한국의 성장은 누가 봐도 눈부시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팬데믹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치르는 첫 대통령 선거라는 점에서 국가와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재편되는 정글에서 과연 대한민국이 어떤 위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미래 정책 방향은 국민의 삶과 밀접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역량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세계 각국이 다가올 새 세상을 준비하고, 시대정신에 맞게 정책을 펼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지도자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국으로 첫발을 내디딘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국가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우뚝 설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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