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이어 맥줏값 인상 `쓰디 쓴 서민술'
소주 이어 맥줏값 인상 `쓰디 쓴 서민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3.02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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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출고가 오비맥주 7.7%·보해양조 14.6% ↑ 등
식당 주문 소맥값 1만원대 … “애환 어디서 달래나”
첨부용.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맥주와 소주 가격의 인상 요인이 누적 돼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맥주는 4월 이후부터 적용되는 종량세 인상분에 따라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소주는 주정 가격의 상승, 병뚜껑과 공병 보증금 등이 함께 올라 가격 인상 압박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소비자 부담의 증가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 2022.02.13. /뉴시스
첨부용.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맥주와 소주 가격의 인상 요인이 누적 돼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맥주는 4월 이후부터 적용되는 종량세 인상분에 따라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소주는 주정 가격의 상승, 병뚜껑과 공병 보증금 등이 함께 올라 가격 인상 압박이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소비자 부담의 증가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 2022.02.13. /뉴시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른다.

이른바 국민 술로 불리는 `소맥'값이 1만원대를 넘보면서 애주가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오비맥주는 2일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오는 8일부터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6년여 만의 인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더이상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33% 급등했고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도 지난해 국제시세가 이전 년도 대비 45%나 폭등했다는 것이다.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림에 따라 경쟁사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주업체인 보해양조도 2일부터 `잎새주'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14.6%(평균 100원가량) 인상한다. 보해양조가 소주 출고가격을 인상한 것은 5년 6개월여 만이다.

보해양조는 소주원료인 주정(알코올) 가격이 10년 만에 7.8% 오르고 병뚜껑과 박스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지난 2019년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을 당시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인상을 억제했었다”며 “하지만 제조원가가 너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한 점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23일 `참이슬'과 `진로'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7.9%(100원가량) 인상하면서 소주 업계의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을 기반으로 한 충북소주도 소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소주 출고가 인상은 연쇄적으로 도매가에 이어 마트나 식당, 주점 등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병당 1200~1800원 선이었던 가격을 100원가량 올리면서 출고가 인상 폭을 반영했다.

음식점 소줏값도 들썩이고 있다. 청주 일부 식당은 출고가 인상에 맞춰 소줏값을 5000원이나 5500원으로 1000원씩 올렸다.

하지만 대다수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소줏값을 인상하면 손님이 더 줄어들까봐 `눈치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처럼 주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맥'을 식당 등에서 주문할 경우 1만원대 가격이 현실화됐다.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가볍게 소주 한 잔”이란 인삿말도 부담스러워졌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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