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단 인정·사정 없다
사기단 인정·사정 없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2.03.01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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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보이스피싱 전화 문자 사기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이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과 저금리 대환대출 조건 등을 악용한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면서 심각성이 극에 달했다.

금융원과 저축은행 저금리 대출 유혹에 속은 피해자들은 사기단에 쌈짓돈까지 날리며 두 번 울고 있다. 함축하면 날이 갈수록 교묘하게 발전하면서 더욱 극성을 부리는 사기단의 이런 행위는 이미 도를 넘었다.

이건 아니다. 정부와 금융권은 서로 협업해 사기 피해를 차단하는 강력한 대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

사기단은 금융권 앱들을 이용해 서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전화 문자를 무작위로 날리며 낚시걸이를 하고 있다.

이에 걸려든 서민들, 소상공인들은 쉽게 접근해 유도하는 사기단에 때론 협박까지 받으며 현금을 갖다 바치는 사례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는 말에 속은 서민과 소상공인은 결국 자신의 신상까지 탈탈 털리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다.

사기단은 앞전에 대출 받은 금액을 모두 변제해야 전환대출이 진행되고, 또는 대출이 승인됐으니까 기존 채무를 변제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서민들은 대출을 받기는 고사하고 사기단이 알려준 금융권, 저축은행 등의 직원을 지칭한 일행과 도로나 한적한 길거리에서 만나 현금을 전달하고 있다.

괴산에 거주하는 A씨는 “서울에서 자녀들과 생활하는 부인이 최근 사기단에 속아 5억여원의 피해를 당했다”며 “이 충격으로 가족들이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날 위기에 빠졌다”고 흥분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손·발 떨림 현상까지 보이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증평에 거주하는 B씨는 최근 사기단의 저금리 대환대출에 속아 기존대출 변제금으로 4000만원을 청주시 율량동 한 도로에서 넘겨준 뒤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속절없이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결국 피해자들은 뒤늦게 통탄하고, 땅을 치지만 사기단에 넘겨준 현금을 되돌려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처럼 전화 문자 사기는 수법 자체가 날로 발전하면서 서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들 사기단을 끝까지 추적해 잡아내는 정부와 기관의 강력한 대응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사기피해 차단 시스템 강화, 홍보, 보다 강력한 단속, 검거 활동이 거듭 요구되고 있다.

국민들도 기존 대출금 변제를 빌미로 한 사기단의 현금 요구, 금융권 사칭에 속지 말고 스스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사기단은 인정도·사정도 없다. 서민들의 돈만 갈취할 때문이다.

20대 대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들 사기단 검거와 단속을 보다 강력하게 시행해 주길 국민들이 새 정부에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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