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로 암세포만 제거 맞춤형 항암치료 새길 열렸다
유전자 가위로 암세포만 제거 맞춤형 항암치료 새길 열렸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22.02.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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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연구진 `신델라' 기술 개발 … 세계적 학술지 게재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의 길이 열리게 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3일 모든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는 암 치료법 `신델라(CINDELA·Cancer specific INDEL Attacker)'를 유전체 항상성연구단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방사선과 화학 항암제를 사용하는 기존 항암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의 DNA 이중나선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탈모, 설사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한다.

이번에 개발된 신델라 기술은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의 DNA 이중나선을 골라 잘라냄으로써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다.

정상세포에는 암 특이적인 돌연변이가 없으므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IBS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DNA 이중나선을 절단하면 방사선이나 화학 항암제를 통한 물리·화학적 DNA 이중나선 절단과 유사하게 암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생물정보학 분석을 통해 정상세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여러 암 세포주 고유의 `삽입/결손(InDel)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CRI SPR-Cas9 유전자 가위를 제작한 뒤 쥐 실험에 적용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InDel 돌연변이의 DNA 이중나선을 많이 절단할수록 암세포 사멸 효과가 크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규명해 냈다.

신델라 기술은 모든 암 형성 과정에서 공통으로 생성되는 InDel 돌연변이의 DNA 이중나선을 잘라 DNA 손상복구를 막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죽여 암세포의 돌연변이 특성에 상관없이 모든 암에 바로 적용 가능한 암 치료 유전자 가위다.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미국국립과학원회보, IF 11.205) 온라인판에 지난 22일(한국시간) 게재됐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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