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통령 후보들 개탄스럽다
양당 대통령 후보들 개탄스럽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2.22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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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추이로 살펴본 우리나라 국민의 정치적 성향은 좌파·우파로 뚜렷하게 양극화된 현상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좌파 우파라는 말 보다도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진보의 정치적 이념은 평등과 분배, 사회복지, 기간산업 국유화,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개입 등을 중시하는 반면 보수는 경쟁원리에 따른 성과 배분, 국유기업과 공기업의 민영화, 시장원리에 따른 경제정책 등의 운영을 중시하고 있다. 또 진보의 정신적 가치는 인권을 중시한다면 보수의 정신적 가치는 신의를 중시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진보나 보수나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번영을 위한 나름의 정책과 이념으로 국가를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판단할 일은 못된다.

그러나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 거대 양당의 정책과 정치 이념은 실종됐다. 어느 당이 진보이고 어느 당이 보수인지 개념도 없을뿐더러 정치적 이념과 정책 대결은 뒤로한 채 상대 후보의 약점만 파고들고 헐뜯는 패싸움질만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라를 들썩인 대장동 게이트의 실세고, 형 부부에게 쌍욕을 하는 패륜을 저질렀고, 부인 김혜경씨는 나랏돈으로 소고기도 사먹고 초밥도 엄청 사먹었다고 난리들을 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무속에 빠져 있고, 신천지 교회 압수수색을 방해했고, 정치 보복을 할 것이고, 부인 김건희씨는 룸살롱 접대부 생활을 했고, 주가를 조작했다고 난리를 친다.

최근 유세장에서 한 후보는 마치 상대 후보를 때려눕히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어퍼커트를 연신 날리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태권도 9단 발차기로 응수한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망측스런 선거에 국민들까지 말려들면서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수준 이하의 질 떨어지는 잔치로 전락했다.

국내는 코미디 같은 대통령 선거로 시끄럽지만 세계 정국은 전운 앞 풍전등화 상태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있다.

러시아가 미국의 패권이 약화된 틈을 타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먹어치우려 하면서 민주국가와 공산국가 간 세계전쟁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우리나라와 먼 나라이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해도 안보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 핵 강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핵을 포기하면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맞았다.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북한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참된 교훈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크라이나 같은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강화할 것이 자명해졌다. 즉 한반도의 평화는 더욱 위협받게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내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에 차질을 주면서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피해를 전가할 여지가 다분해졌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는 불안한 국내외 정국 속에서 우리나라 좌·우 양당 대통령 후보들은 표 한 장 더 받으려고 상대방 후보를 향해 어퍼커트를 날리고 발차기를 구사할 때인가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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