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통계로 알아보는 유방암
국가암통계로 알아보는 유방암
  • 박건우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 승인 2022.02.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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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박건우 유성선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매년 말 2년 전 암발생률, 생존율, 유병률을 발표하고 있다.
작년 말에 발표된 2019년의 자료를 살펴보면 다음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으며, 남자(80세) 5명 중 2명(39.9%), 여자(87세)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모든 암의 연령군별 발생률을 보면, 65세 이상에서의 암발생률은 10만 명당 1576.6명에 달해 고령층에서 암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다.
이 같은 암 발생의 특성과 최근의 전체 암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세를 고려할 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연적인 암 발생 증가가 최근 암발생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50대 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다가, 후반부터는 남자의 암발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암종에 있어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1999년 이후로 지속적인 발생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위암, 간암, 담낭 및 기타담도암의 발생률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치료가 용이하고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을 제외한다면 여성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은 눈에 띄게 급증함을 알 수 있다.
여성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태어날 때부터 소인을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영향과 살면서 생활 패턴으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전적 소인은 그 정도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우나 전체 유방암 발생의 약 5~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외부적인 요인은 서구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고지방식, 음주, 알코올 섭취, 흡연, 환경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다 보니 첫 자녀를 30세 이후에 가지거나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그리고 자녀가 없거나 적게 둔 경우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동시대를 사는 여성들에 있어 가장 두려운 유방암이지만 방법이 없지는 않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얘기가 있듯이 유방암은 적극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진단이 될 수만 있다면 수월하게 치료하고 예후도 좋아질 수 있다.
1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5년 생존율이 96%, 10년 생존율이 85%에 달할 만큼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유방암인 만큼 치료 이후 추적관찰도 중요하다.
2021년도에 발표된 유방암학회의 진료권고안을 살펴보면 조기유방암의 경우 수술 후 6개월에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이후 6개월에서 1년 간격의 추적 검사를 2~5년간 시행한다.
반대측 유방에도 새롭게 암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매년 유방촬영술로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
이러한 정기검사는 유방촬영술, 초음파검사, CT 등을 활용해 검사가 가능하며, 치밀 유방인 50세 이하에서는 1년마다 유방 MRI를 이용해서 정기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추적관찰은 의사 한 두명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다양한 전문의들이 다학제를 통해 끊임없는 논의가 필요한 만큼 전문인력이 잘 갖춰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25명 중 1명이 평생에 한 번은 걸릴 수 있다는 유방암이지만 좋은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은 두려운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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