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자기 책임이냐 국가 책임이냐
4. 자기 책임이냐 국가 책임이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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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에 잡혀 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자기생각이었다. 지금 한참 온라인에서 열기를 띠고 있는 주제다. 의견을 물어 왔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난리네요.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더군요. 어떤 이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단 1원이라도 나랏돈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하네요. 세금이거든요.

폭탄의 씨앗을 품고 갔으면 폭발되어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지요. 주위에 물어봐도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어요. 교수님 생각은 어떠시냐는 거였다.

참 난처한 질문이다. 목숨이 걸려서다. 우선은 살려내고 봐야 한다. 정부의 몫이라느니, 교회의 소관이라거니, 그 사람들의 문제라거니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3명이 인질로 잡힌 적이 있었다. 당시 네티즌의 반응은 과격했다. 왜 사서 일을 자초했느냐 했다. 동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난 일색이었다.

일본 정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그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도 갔다. 사건이 터지니까 자위대를 철수하라느니 하면서 구해내라 하는 건 언어도단이라 했다.

말하자면 자기책임론이었다. 언론도 가세했다. 하도 거세서 부모와 친지와 친구들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숨 죽였다. 다행히 구출되어서 안심했다. 특이한 나라다.

지구촌에는 다양한 국가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통치권이 미치는 나라가 있는 반면 미치지 않는 나라도 많다. 아프리카와 중동과 동남아 및 중남미의 일부가 그렇다.

반군이 득세를 한다. 부족의 수장이 지역을 장악하기도 한다. 군벌이 실세인 경우도 있다. 대통령이나 총리의 말이 먹히지 않는다. 국내사정이 시시각각 유동한다.

이런 나라에서 납치되면 석방이 쉽지 않다. 협상창구 마련이 어렵다. 누가 권한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두 개 이상의 조직이 연결되어 있다. 갈등상황이다.

게다가 인질을 당한 국가에 대해서 요구하는 사항만이 아니다. 자기네 나라에 대해서도 또 다른 강요를 한다. 인질대금과 죄수석방과 주둔군철수가 공통적이다.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한다. 생명 그 자체가 귀중하다. 인내가 필요하다. 책임을 논할 지금이 아니다. 다만 앞으로는 알면서도 위험지대로 가지는 말자. 자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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