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일상에서 찾는 창의력
익숙한 일상에서 찾는 창의력
  •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 승인 2022.02.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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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릇에 담긴 우리 이야기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문제에 임하는 개인적인 태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보이는 자기표현의 과정!' 등 포털 사이트들에서 알려주는 해설들이다. 무엇에 대한 설명일까? 바로 `창의성'에 대한 설명이다. 한발 더 나아가 알아보면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하면서도 새롭고 적절하게 가치 있는 것을 창출해 내는 능력'은 또 뭐에 대한 설명일까? 이에 대한 답은 `창의력'이다.

즉, 나를 둘러싼 익숙한 것에 새롭게 습득한 지식을 연결하여 그 이상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것이 창의력인 것이다.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내려면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기가 먼저다. 그러나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터, 관련 없는 둘 이상의 사물이나 생각에 이야기를 입혀 수긍이 되는 관계를 제시해야 한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한글의 자음'을 그리 표현한 그림책이 있다. <생각하는ㄱㄴㄷ/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논장2015>이 그렇다.

눈치챘겠지만 한글에 대한 이 책의 작가는 한국인이 아니다. 저 먼 북유럽의 폴란드 사람이다. 먼저 출판된 <생각>과 <발가락> 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한글의 간결한 논리성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글자 그림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한글 자음을 `시각적 기호로서의 문자'라는 특성에 기가 막히도록 꼭 맞는 새로운 개념으로 시각화했다. `ㄱ' 하면 `그네', 이를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그네를 타는 소녀'로 시각화했다.

이는 ㄱ이 들어간 단어를 읽고, ㄱ 모양 그림을 보면서 단어를 떠올리고, 다시 그 단어가 쓰인 상황을 여러 겹으로 연상하게 하는 정교한 구성이다.

서로 다른 세가지 종류인 나뭇가지, 그네, 소녀를 적절히 연결하여 `ㄱ' 모양의 그림으로 보여준다. 누구라도 자음 그림에서 단어를 찾고, 그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이다.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이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고, 기존의 것과 다르게 생각해 내는 독창성을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산업의 발달로 창의성은 더욱 중요시된다. 그 여파는 아이들에게까지 미쳐 `창의'라는 단어가 접두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라파엘처럼 그리기 위해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위해서는 평생을 바쳤다.'라고 파블로 피카소가 말했듯, <창의성이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입니다/김경일>라는 책 제목에서 보듯, 누구는 타고나는 것이라 하고, 누구는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고도 한다. 그러나 모두 한 지점으로 향한다. 창의력은 일상의 지식에서 지혜를 찾게 하는 힘이라는 것으로.

주의 깊은 관찰자라면 알아볼 수 있는 창의성의 단서가 있다고 한다.(다음 백과) 청취나 관찰에 깊이 있게 몰입하는 것, 사물에 대한 면밀한 관찰력, 권위 있는 의견에 하는 의문 제기, 거의 관계없는 생각들 사이에서 관계 찾아내는 능력, 발견에 대한 흥분, 통찰력 있는 관찰과 질문 등이다.

오늘,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책을 보거나, 손잡고 공원에 나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경험은, 자신의 능력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종합적 지적 능력인 창의성의 마중물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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