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올림픽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올림픽
  •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 승인 2022.02.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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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으며 올림픽 정신마저 훼손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은 쿠베르탱이 주창한 것처럼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세계인들이 올림픽에 열광하고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을 평생의 꿈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신성한 올림픽 정신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무너지고 처참하게 깨지고 있다.

지난 6일 개최된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부터 시작된 서막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쇼트트랙 혼성계주 당시 한국의 박장혁 선수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한국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중국 선수는 준결승에서 선행주자를 터치하지 않아 사실상 탈락되어야 했음에도 결승에 진출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심판들은 비디오를 돌려보고도 웬일인지 중국 선수를 방해했다며 미국과 러시아 선수에게는 룰에 따라 실격으로 처리했음에도 동료 선수를 터치하지 못하고 달려 나간 중국 선수는 실격 처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심판진의 오심은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도 한국의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하였다. 그에 따른 수훈을 입은 중국 선수는 1위로 들어오지 못했음에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류 사오린을 심판진에서 다시 실격 처리함으로써 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게임 상황을 본 대다수 사람들은 한국선수나 헝가리 선수가 왜 실격 처리된 것인지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 선수들이 더 거칠게 플레이를 하였으나 제재를 받는 것은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 선수들 뿐이라는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깨끗해야 할 스포츠에서 아무리 개최국의 홈 어드벤티지(advantage)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이쯤되면 이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것이다.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성적 지상주의를 통한 누군가의 정치적 이익을 창출하는데 소모품으로 스포츠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한국과 헝가리가 이에 대하여 국제빙상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현장 심판진의 결정을 신뢰한다”며 이의를 기각했다고 한다. 한국대표단은 이에 대하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SA)에 제소한다고 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 우리나라 양태영 기계체조 선수도 오심으로 인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심판진의 부당한 처신에 대하여 CSA에 제소하였고, 당시 심판의 오심이 확정되어 심판진이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금메달은 돌아오지 못했다. CAS는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가 아닌 심판의 실수에 따른 오심의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결하였다.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수년간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한 선수들에게 그들의 CAS의 결정은 당시보다 더 큰 비수로 다가왔을 것이다.

선수들은 오직 정정당당하게 실력만으로 경쟁하고, 그러한 깨끗하고 공정한 룰에 따른 경쟁으로 평가받으며, 이런 스포츠 정신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몇몇 국가의 지도자들이 스포츠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도구 내지는 출세의 발판으로 생각하여 결과를 조작하고 파괴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비난 받아 마땅한 작태이다. 또한 IOC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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