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확진 급증 … 부모들 “돌봄 어쩌나”
어린이 확진 급증 … 부모들 “돌봄 어쩌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2.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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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전체 확진자 중 10대 미만 10% 이상 차지
대부분 무증상·경증 가정내 돌봄 … 가족감염 우려
밀접접촉 자가격리 땐 부모 공동격리 … 휴가 눈치
첨부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012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26일 울산 남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1.26. /뉴시스
첨부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012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26일 울산 남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1.26. /뉴시스

 

#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39·여)는 최근 다섯 살 난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같은 반 원생이 확진되면서 김씨 아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맞벌이 부부인 터라 아이 혼자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이 홀로 집에 둘 수 없다 보니 김씨는 회사에 정기휴가를 내고 격리를 자처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기세로 10세 미만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모들의 돌봄 고충이 커지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청주시 250명, 충주시 126명, 진천군 73명, 제천시 67명, 음성군 48명, 옥천군 27명, 영동군 17명, 단양군 16명, 괴산·증평군 14명, 보은군 12명 등 664명이 발생했다.

전날 확진자 수는 무려 980명으로 일일 확진자수가 지난달 25일 247명을 찍은 뒤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덩달아 유아·어린이 환자 확진도 늘어나고 있디.

청주지역의 경우 10대 미만 어린이 확진자 비율을 보면 지난 4일 46명 (12%), 5일 53명(10.1%) 등 전체 확진자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특성상 무증상이나 경증이 대부분이다 보니 재택치료가 이뤄지지만 동선 분리 때문에 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부모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돌볼 수밖에 없다. 어린이 감염이 가족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이 된 아이들을 둔 부모도 속이 타는 건 마찬가지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인 아동이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동거가족이나 보호자가 공동격리자로 지정돼 자녀를 돌볼 수 있다.

공동격리자는 밀접 접촉 정도나 감염 위험도 등을 고려해 각 구·군 보건소가 지정하며 자가격리자처럼 유급 휴가를 쓰거나 생활지원비를 받는다.

공동격리자 지정 권한은 보건소에 있는데, 확진자 폭증 등으로 담당자와 연락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회사원 이모씨는 “종일 100차례 넘게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 자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공동격리자로 지정받지 못하면 `가족 돌봄 휴가'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관련 제도를 아예 모르는 회사가 부지기수인 데다 강제 규정이 아니다 보니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직장인 오모씨는 “정부에선 자녀 돌봄 휴가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회사 눈치 보기에 급급해 사실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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