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상최저 연체율 행진
은행권 사상최저 연체율 행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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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능력제고·부실 관리 결과
은행들이 최근 급격한 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저 수준의 연체율 행진을 지속, 감독당국 등의 부실 우려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은행들이 부문별한 자산확대를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우량고객에만 대출이 집중되면서 금융지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이 하향 추세를 이어가 6월말 현재까지 대부분 '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국내 최대 은행은 국민은행의 6월말까지 연체율은 0.67%를 기록했다. 전년 말 0.95%로 1%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6개월만에 0.28%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 올들어 연체 기준이 바뀌면서 은행별로 0.1∼0.2% 가량 하락 요인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말 1.14%를 기점으로 12월말 0.96%, 3월말 0.85%로 떨어지더니 6월말까지 0.69%까지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6월말 기준 각각 0.62%, 0.61%의 연체율을 기록중이다. 기업은행은 아예 연체율이 0.5%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말 0.46%이던 기업은행 연체율은 6월말 현재까지 0.29%에 불과하다.

이 같은 기록적인 연체율 하락 현상은 신규자산 확대에 따른 단기적 연체율을 하락 현상,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감독 당국의 엄격한 부실관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자산 확대가 우선 늘리고 보자는 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부실 우려가 없는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이 같은 리스크 관리능력의 변화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과도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들이 지나치게 우량 자산 위주로 대출을 운영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은행 이용이 불가능한 대출 고객들은 고금리를 무릅쓰고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찾아야 한다.

은행 경영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업의 본질상 지나친 연체율 하락은 오히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연체율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주식 관련 대출 등 각종 대출을 옥죄고 있는 감독당국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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